▲ 사진=tvN '불가살' 캡처 [GIOAMI KOREA=김지은 기자] tvN ‘불가살’ 이진욱, 권나라가 천 년의 질긴 업보를 죽음으로 막을 내리면서 다시금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는 열린 결말을 선보였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극본 권소라, 서재원/ 연출 장영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쇼러너스) 최종회에서, 자신으로 비롯한 천 년의 업보를 끝내기 위해 단활(이진욱 분)은 스스로 죽음을 택했고, 민상운(권나라 분)은 그런 단활에게 꼭 환생해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옥을태(이준 분)에게 치명상을 입은 민상운 역시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50년 후, 그들은 마침내 재회했다. 이들의 모든 스토리는 마지막 회에서야 모두 밝혀졌다. 천 년 전 단활과 민상운(권나라 분)은 서로에게 서로뿐인 최초의 불가살 한 쌍이었고, 민상운이 정을 준 인간들로 인해 위험에 처하자 분노한 단활이 모두를 죽이면서 불가살의 저주가 시작됐다. 그러나 윤회를 거치면서 선연과 악연이 뒤엉켰고 특히 단활은 자신 때문에 죽은 이들과 소중한 가족의 연으로 맺어지게 되면서 불타는 복수심의 슬픈 비극을 깨달았다. 이에 더 이상 업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옥을태(이준 분)의 심장에 이어 자신의 심장에도 칼을 찔러 넣어 두 불가살은 동시에 죽음을 맞이했다. 민상운은 그런 단활에게 다음 번엔 자신이 꼭 찾겠노라고 약속했다. 옥을태와의 싸움에서 치명상을 입은 민상운 또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살아남은 민시호(공승연 분)와 남도윤(김우석 분)은 천 년 전 민상운이 정을 준 오누이와 같은 모습으로 현생에서도 남매의 인연을 이어갔다. 그렇게 50년의 세월이 흐른 뒤, 기적처럼 환생한 민상운과 단활이 소중한 이들과의 추억이 깃든 집에서 재회했다. 서로를 정확히 기억하진 못했으나 분명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었다. 이처럼 '불가살'은 한국설화 속 귀물을 소재로 새로운 한국형 판타지를 그려냈다. 천 년 전, 육 백년 전 그리고 현대까지 불가살이라는 불사의 존재와 환생을 거듭하는 사람들이 얽히고설킨 인연과 복수, 한과 용서 등을 담아냈고, 그들을 둘러싼 과거의 실마리로 미스터리를 첨가했다. 다만, 600년 전의 과거보다 천 년 전의 과거가 이들의 얽히고설킨 운명의 시작이었는데, 그것이 최종회에서나 전말이 드러났다. 무려 15회까지도 주인공들의 기억의 파편을 조금씩 드러냈는데, 그렇게 보여주는 단서가 너무 작고 난해했다. 그것도 600년 전과 천 년 전의 생이 다른 탓에 시청자의 추리에도 혼선을 빗기 일쑤였다. 그런 식으로 무려 천 년의 퍼즐을 맞추려니 다소 어렵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극의 몰입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 미스터리였겠으나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배우들의 열연은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진욱, 권나라는 쫓고 쫓기는 시작부터 천 년 전, 육백 년 전의 각기 다른 상황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고, 특히 천 년 전 단활로부터 불가살이 된 옥을태를 연기한 이준은 현생의 완벽한 빌런이면서도 단활에게 목숨줄이 달린 짠한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해 찬사를 받았다. 또한, 남도윤을 연기한 김우석은 새로운 '연기돌'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연기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냈고, 공승연은 강한 모성애와 가족애를 지닌 민시호로 호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가살'은 좀비가 대분이었던 크리처물에 한국고대설화 속 다양한 귀물들을 등장시킨 새로운 한국형 크리처물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 후속으로는 오는 12일부터 김태리, 남주혁 주연의 '스물다섯 스믈하나'가 새롭게 방송된다.
039불가살039
-
-
▲ 사진=tvN '불가살' 화면캡처 [GIOAMI KOREA=이은진 기자] 김우석의 재발견이다. tvN '불가살'에 출연 중인 김우석이 흡입력 높은 연기로 극 중 반전을 품은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하면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불가살’은 600년 동안 사람으로 죽음과 환생을 반복하며 전생을 기억하는 여자와, 600년 동안 요괴 불가살(不可殺)이 되어 죽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김우석은 극 중 600년 불가살로 살아온 단활(이진욱 분)의 아들이자 현생의 남도윤 역할로 출연 중이다. 남도윤은 조증 같은 과한 밝음과 텐션의 성격으로 쉴 틈 없는 말과 우왕좌왕하는 행동의 밝은 겉모습과 달리 모진 일들을 겪으며 순탄치 못 한 삶을 살았다.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없기에 최대한 움츠리고 살다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혼내 준 활을 보며 처음으로 보호자를 가진 기분이 들어 강아지처럼 따르는 캐릭터로 설명됐다. 현생에 환생한 남도윤은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고, 단활의 아들일 때 불가살의 저주로 눈을 잃은 탓에 그나마 어린 시절 목숨을 잃기까지 늘 눈을 가린 채 살아 아버지의 얼굴을 알지 못한다. 단활 역시 성장한 아들의 모습을 알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남도윤과 단활의 만남은 또 다른 불가살 옥을태(이준 분)의 계략이었는데, 김우석은 극 초반 캐릭터 설명대로 일명 '댕댕미'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귀여우면서도 어딘지 어설픈 것이 한편 챙겨줘야 할 것 같은 모성애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남도윤이 단활, 민상운(권나라 분) 등과 어울려지내며 더 이상 옥을태를 따르기를 거부하면서부터 차츰 남도윤의 반전이 드러났다. 남도윤이 눈이 멀어 태어났으나 옥을태의 도움으로 눈을 얻었다는 데에서 단활은 남도윤이 과거 자신의 아들임을 확신하게 되고, 남도윤은 현생의 형을 지키기 위해 옥을태를 따랐으나 가족도 아닌 자신을 챙겨준 단활 일행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어 옥을태에게 반기를 든다. 더욱이 형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복잡미묘한 감정 연기가 필요했는데, 이러한 감정의 변화와 캐릭터 변신까지 김우석의 연기는 모자람이 없었다. '불가살'의 2막 터닝 포인트이기도 했던 남도윤의 반전에 힘을 실으면서 드라마 전체의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 그로 인해 김우석을 향해 새로운 '연기돌'의 탄생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김요한, 지수 등이 아이돌 인지도로 덜컥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를 꿰찼다가 터무니없는 연기력으로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른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여서 주목할만하다. 김우석은 지난 2015년 업텐션으로 데뷔했고, 2019년 엠넷 '프로듀스X101'에서 활약, 데뷔조 엑스원에 발탁됐으나 프로그램의 순위 조작 사건 여파로 전작 워너원과 같은 활동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후 연기로도 영역을 넓혀 지난해 웹드라마 ‘트웬티 트웬티’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불가살'이 첫 정극 연기인데, 첫 도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만큼 향후 배우로서의 행보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