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N '어쩌다 사장2' 화면캡처 [GIOAMI KOREA=이은진 기자] tvN ‘어쩌다 사장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차태현, 조인성의 ‘사장즈’를 다시 만난 반가움이 컸으나 시즌1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정겨움은 아직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사장2(연출 류호진, 윤인회)'에서는 차태현, 조인성이 ‘사장즈’로 컴백한 가운데, 이번엔 나주 공산면에서 정육 코너까지 겸한 할인마트로 확장, 1일 차 영업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21년간 연중무휴로 마트를 운영한 사장 부부는 마트 영업 이후 처음으로 가족 완전체 여행을 떠났다. '사장즈'의 영업 1일 차는 이번에도 혼란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포스기가 있어 일일이 가격표를 찾아 대조하지 않아도 됐으나 분식 장사에 정육 코너, 배달 주문까지 처리하려니 무엇 하나 만만한 일이 없었다. 특히 주문 부위를 찾아 자르고 썰고 무게를 재고 포장까지 해야 하는 정육 코너는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였다. 덩치가 커진 만큼 이번엔 알바생도 첫날만 세 명이 동원됐다. 임주환, 김우빈, 이광수가 조인성의 부름에 한달음에 달려왔다. 오자마자 외투만 벗고 일선에 뛰어든 세 알바생은 손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같이 찾는 등 나름 애를 썼으나 보다 못한 손님들이 알아서 해결하거나 해결책을 먼저 내놓는 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 손님이 동네에 ‘어쩌다 사장2’가 온다는 소식에 아내가 앞치마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다시 마트를 찾은 부부는 이들을 위해 형형색색 핸드메이드 앞치마를 선물했고, 이 앞치마는 어쩌다 ‘어쩌다 사장2’의 유니폼이 되었다. 그런데, 차태현, 조인성에게 반가움을 표한 것과 달리 마스크를 쓴 탓에 알바생들은 누구인지 미처 알아보지 못하자 조인성이 요즘 미국에서 인기 많은 아이돌이라고 소개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손님 부부는 아이돌을 잘 모른다고 죄송하다며 BTS(방탄소년단)냐고 물었고, 그러자 차태현이 “BTS를 이기려고 만든 BBS”라고 말해 알바생 3인조는 어쩌다 아이돌 ‘BBS’로 결성됐다. 첫날 영업은 이제 오전이 막 지났다. 오후엔 점심 장사를 위해 ‘어쩌다 사장’의 시그니처 메뉴가 된 대게 라면과 새 메뉴 우동을 준비해야 한다. 분식 장사는 이번에도 조인성이 담당하는데, 더불어 조인성이 맡은 정육은 고기 부위 찾기부터 난관이다. 첫날 영업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렇듯 ‘어쩌다 사장2’ 첫회는 확장 이전한 마트에서의 혼란스러운 ‘사장즈’와 알바생의 합류를 중점으로 보여줬다. 방송 서두에는 앞으로 김혜수, 한효주, 박병은, 설현 등 예비 알바생들의 활약을 막간 공개하며 시선을 모았다. 그만큼 시즌1과 비교해 마트의 크기도 커지고 알바생도 최고 스타들이 등장할 것을 자랑했는데, 다만 아직 첫 회라고는 해도 과도하게 ‘혼란’에 초점을 두다 보니 시즌1에서 볼 수 있었던 특유의 정겨움은 아직 찾을 수 없었다. 손님들에게서는 사장즈를 향한 호기심 어린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어쩌다 사장’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 같지 않은 현실 판타지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면 어른을 향해 뛰거나 소리치라고 가르친다는 요즘이다. 옆집과 반찬을 들고 왕래하던 시절도 옛말이다. 피해를 주지도 받지도 말자는 개인주의가 넓어지면서 남의 일에는 아예 관심을 끄고 사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세상이 각박해졌다는데 ‘어쩌다 사장’ 속 세상은 그와 사뭇 달랐다. 작은 슈퍼에 온 동네 사람들이 내 집처럼 모여들고 누구 집 자식인지, 형제가 몇인지 속속들이 아는 어른들은 다른 집 아이들의 식사비를 대신 내주고 혹여 모자란 것이 없는지 챙겼다. 커피 자판기 위에는 언제나 동전이 놓여있어 덕분에 갈길 바쁜 이들도 간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사장님의 배려였는데, 방과 후 홀로 시간을 보낼 아이를 맡아 놀아주는 것도 사장님의 몫이었다. 특히, 길을 지나던 아이가 한달음에 달려가 처음 보는 할아버지의 짐을 날라주고는 90도 배꼽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짓게 했다. 부모가 바빠 병원을 찾을 수 없었던 그 아이의 눈 다래끼 치료를 위해 사장즈가 아이를 데리고 읍내 병원에 다녀왔다. 그렇게 요즘 세상에서는 사라졌을 것만 같은 ‘이웃사촌’의 정겨움은 ‘어쩌다 사장’의 근본이 되었고 서울 촌뜨기 '사장즈'가 차츰 그에 동화되면서 함께 사는 세상이란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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