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1 '태종 이방원' [GIOAMI KOREA=김영기 기자] 5년 만에 부활해 '신사와 아가씨'와 함께 주말 안방극장에서 시청률 1,2위를 달리며 순항하던 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이 낙마 장면 촬영을 위해 기용된 말이 사망한 사건에 공식 사과했다. 앞서 방영된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배우 김영철의 낙마 장면이 방송된 후, 동물자유연대가 19일 성명서를 통해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연출 김형일) 촬영에 사용된 말이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극 중 7회에서 이성계(김영철 분)의 낙마 촬영 당시 제작진이 말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렸다며 말의 몸이 90도로 들리며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고 지적하면서 "해당 방송에 출연한 말이 심각한 위해를 입었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표한다. 말의 현재 상태 공개와 더불어 해당 장면이 담긴 원본을 공개하라"라고 요구했다. 이후 '태종 이방원'을 향해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졌고 드라마 시청자게시판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러자 KBS 측은 20일 오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드립니다"고 시작한 전문에 따르면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립니다"라며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입니다.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는 벌어졌다. 이에 KBS 측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라고 알렸다. 당시 기용된 말이 결국은 사망했음을 확인하면서 공식 사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KBS 측은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이면서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재방 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이번 말 사망과 관련해 '태종 이방원'은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각 포털과 SNS 등 온라인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 '태종 이방원'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하, KBS 측 공식입장 전문. 사과드립니다.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