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비스트 출신 가수 장현승이 현역으로 군 복무에 나선다. 최근 일부 연예계 유명 스타들이 활발한 활동 속에도 면제와 공익으로 빠진 것과는 달리 그는 현역을 택해 관심을 모았다.
응원과 격려가 이어져야 마땅한 선택이지만, 그가 마주한 것은 뜻밖의 비난이었다.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장현승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4일 “장현승이 오늘부로 현역으로 입대한다“면서 “본인이 조용한 입대를 원해 장소와 시간은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훈련소에 입소한 장현승은 5주 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자대에 배치돼 현역으로 복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는 연예계에서 모처럼만에 들려온 현역 복무 소식이다. 올초 유아인이 어깨 골낭종으로 면제 판정을 받은데 이어, 장근석까지 조울증을 이유로 대체 복무에 나서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하루 1~2시간도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빡빡한 드라마 촬영 등은 소화하면서도, 현역 복무는 어렵느냐는 비난 여론이 조성되면서 논란이 가중된 바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장현승의 현역 입대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를 향한 시선은 찬사가 아닌 비난 일색이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있었다. 먼저 장현승의 입대 기사에 ‘비스트 前 멤버’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뜻밖의 논란이 일었다. 장현승은 2009년 비스트 EP 앨범 ‘비스트 이즈 더 B2ST’로 데뷔했다. 당시 빅뱅 서바이벌 프로그램 최종 단계까지 올랐던 장현승의 합류는 비스트의 흥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8년 간 비스트 활동을 함께 했지만, 태도 논란 등에 휘말리면서 2016년 팀을 이탈했다. 이후 비스트는 전속 계약을 마무리 짓고, 소속사인 큐브를 떠났다. 이후 비스트라는 이름을 두고 소속사와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팀 명을 하이라이트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장현승은 비스트 팬들에게 달갑지 않은 인물이 됐다. 천덕꾸러기로 각종 태도 논란에 휘말리면서 민폐를 끼친 인물로 지목됐고, 비스트 멤버였다는 수식어가 붙는데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그의 입대 기사에 ‘왜 비스트 이름을 쓰느냐’는 비난이 나온 배경이다.
전 여자친구인 신수지와의 열애와 결별을 두고 일었던 스캔들도 한 몫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지난 4월 신수지가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두 사람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고, 이후 곧바로 결별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이들의 경솔한 언행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현역 입대에도 달갑지 않은 반응이 나온 배경에는 이 두 가지 이유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비스트란 팀을 이탈했다고 해서 ‘前 비스트 멤버’란 수식어조차 붙이지 말라는 팬들의 반응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또한 이는 소속사나 장현승이 아닌 그를 평가하는 언론에서 붙여준 수식어다. 현재 하이라이트로 활동하는 이들도 ‘비스트’라는 수식어가 종종 붙는다.
또한 신수지와의 스캔들에 있어서도 장현승은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다. 그는 열애와 결별 과정에서 어떤 입장도 스스로 밝힌 바 없다. 특히 유명인이란 이유로 단순한 남녀 간의 열애와 결별에도 성희롱적인 악플과 조롱에 시달려야 했다.
장현승은 10년 간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법적으로나, 사생활 적으로도 큰 물의를 빚은 바가 없다. 물론 태도와 팬 미팅 불참 등으로 인한 논란이 있었지만, 팀 탈퇴와 자숙으로 책임을 졌다. 이 두 가지 논란만으로 10년이란 연예계 활동을 속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2년 이란 희생의 시간… 결과적으로 장현승은 현역이라는 떳떳한 선택을 했다. 적어도 국방의 의무에 나선 지금만큼은 비난보다는 격려와 응원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이진호 기자 caranian@1.234.21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