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를 통해 2018 수퍼 루키로 떠오른 김용진이 사이판에서 생애 첫 화보를 촬영했다. 지오아미코리아(GIOAMI KOREA)와 여행사 미친사이판(michin.saipan)이 함께 기획한 이번 화보에서 그는 그간 보여주지 못한 패셔니스타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름다운 사이판의 가로수와 공허한 폐혜의 공간에서 럭셔리한 바캉스룩, 과감한 시스룩을 시도했다. 특히 김용진의 트레이드 마크인 순수한 눈빛과 포즈가 이국적 분위기와 어우러져 강렬함이 묻어났다. 드라마 ‘봄날’의 ost를 통해 주목받았지만, 데뷔 15년차에서야 인생의 ‘봄날’을 맞은 그의 전성기를 4박5일간 함께 했다. 사이판에서 이어진 김용진과의 단독 화보 및 인터뷰를 공개한다.
-소속사 식구들과 화보 촬영 겸 워크샵을 사이판으로 오게 됐는데 소감이?
“사실 이곳은 제게 시작과도 같은 곳이다. 2007년 발매한 데뷔 앨범 재킷 촬영을 사이판에서 했다. 그때 처음 왔고 당시 여행사를 하시던 ‘미친사이판’ 박은주 대표님을 알게 됐다.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이곳에서 화보 촬영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좋은 기회를 주신 ‘미친사이판’ 박은주 대표님께 감사하다.”
-얼마 전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데 어떻게 더 욕심을 내겠나. 우승까지는 상상도 못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벅차오른다. 이제서야 무대에 서는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중이다. 사실 상이란 걸 사실 처음 받아봤는데 그날 그간 고생시켜드린 어머니 생각도 떠오르고 마음이 뭉클했다.”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각별한 것 같다.
“2005년 데뷔 무대에 어머니가 오셨었다. 12년만에 ‘불후의 명곡’에 초대했는데, 건강이 좋지 않으신 어머니께 조금이나마 효도한 것 같다. 제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늘 좋아하셨는데 현장에서 아들 모습을 직접 보시니까 기쁨이 배가 되는 기분이라고 해주셨다. 언젠가는 성공한 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무대 공포증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가수의 길에 도전했는지 궁금하다.
“부모님들이 저 어릴 때에는 골프 선수를 시키려 했었다. 고등학교 때 캐나다 이민을 가려다가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골프의 꿈은 접게 됐다. 고교 졸업 후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그곳을 취재나온 잡지 기자 분과 우연히 친분이 생기면서 지금의 소속사 대표님을 만나게 됐다. 연기자 수업을 받다가 ‘이건 나랑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힘들다고 했더니 ‘너는 목소리가 좋으니 가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다. 원래 음치였는데 노력으로 극복한 것 같다.”
-음치도 노력해서 극복이 가능한가?
“사당 근처 남태령에 연습실이 있었다. 거기서 죽어라 노래만 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그 덕분에 힘들지 않고 재밌었다.”
-무대 공포증도 있다고 하던데.
“2003년 ost로 데뷔했는데 그땐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 ‘봄날’ ost가 많은 사랑을 받고 방송 제의가 왔는데 미처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 또 긴장을 많이 한 탓에 무대를 망친 것 같았다. 긴장해서 무대 직전에 장이 꼬인 적도 있었다. 이런 트라우마를 뮤지컬 무대를 통해 조금씩 이겨냈고 ‘불후의 명곡’을 하면서 자신감을 좀 얻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긴장이 많이 되고 극복 중이다.”
-올해 목표는?
“요즘 발라드 무대를 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재지한 음악도 하고 싶고 블루지한 음악도 시도하고 싶다. 우리나라 전통음악인 창을 접목한 장르도 욕심난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게 올해 목표다. 또 녹화장까지 찾아와주시는 지방 팬분들 때문에 힘이 많이 난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무대에 서야 한다. 그게 보답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이인경 기자, 화보 총괄기획=이기오, 사진=이준영 작가(스튜디오다운), 헤어 메이크업=진동희 진끌로에 원장, 장소 협찬=미친사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