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노사연 미친 존재감 망친 황당 PPL… ‘예능일까? 광고일까?’

by Idol Univ

“고기 없인 못산다.” “내 생일 때만 되면 어머니가 30년째 앓았다.” “태몽이 하마였다.”

그녀의 입담은 좀처럼 거칠 것이 없었다. 퀄리티 높은 토크와 다양한 표정으로 스튜디오를 단숨에 자신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방송인 노사연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왕의 귀환’을 막아선 장애물이 있었다. 제작진의 엉뚱하고도 과도한 PPL이었다.

노사연은 지난 28일 ‘라디오스타’ ‘너의 목소리가 터져’ 특집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바다-정인-제아와 함께 출연해 빵빵 터지는 입담을 과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사연은 시작부터 김국진 김구라 윤종신 차태현을 향해 “똑바로 안하냐”는 호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후 “함께 출연한 바다를 평소부터 눈여겨 봤다”면서 “연하 남편과 결혼한 것까지 자신과 닮았다”고 했다. 특히 “연하와 결혼한 사람들의 특징으로 절세미인이거나 넉넉한 경제사정을 이유로 꼽았는데, 본인은 이 둘 모두에 해당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둑처럼 터진 노사연의 입담은 좀처럼 그칠 줄 몰랐다. 그는 “고기 없이 못산다”는 식습관 고백과 함께 “과로로 쓰러진 적은 없어도 과식으로 쓰러진 적은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공연 중 무대 위로 날라온 사과 조각을 본능적으로 받아먹었다”는 토크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몰아넣었다.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라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존재감이었다. 방송 후 그녀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각종 커뮤니티에도 관련 에피소드들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의 극찬은 덤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나왔다. 노사연이 “남편에게 장문의 문자를 자주 보낸다”는 말에 MC인 차태현은 유명 제조사 핸드폰과 어플리케이션을 들고 나왔다. 자신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으면 직접 ‘이모티콘’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최근 PPL이 예능 프로그램까지 진출하면서 다양한 경로로 시청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여기까진 타 예능에서도 선보이는 통상적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의 욕심은 여시거 끝나지 않았다.

노사연에게 직접 사진을 찍고, 헤어스타일을 선택하는 등 어플리케이션 이용 절차를 따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이후 김국진-김구라 등 MC까지 직접 나서 어플리케이션 체험에 나섰다. 1분 가까이 어플리케이션을 만지는 모습이 나왔고, ‘신문물’이라는 호의적인 설명까지 곁들였다.

이는 노사연의 토크와도 이날 주제와도 완전히 동떨어진 내용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를 편집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내보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OOO 광고가 왜 나오냐” “이젠 이런 식으로 출연자와 시청자를 우롱하느냐” “재주는 사연 누님이 부리고 내용은 갤럭시가 먹네” 등의 글을 올리는 등 제작진을 질타했다.

단순 노출과 출언급을 넘어, 사용 방법과 시도까지 예능 내용과 관계 없이 녹이는 PPL의 진화… 과연 제작진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이진호 기자 caranian@1.234.219.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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