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를 치유하는 코미디 ‘옹알스’ – 상처투성이들을 위한 웃음 테라피 ‘옹알스’ – 상처 받지 말고 웃자! ‘옹알스’

by Idol Univ

해외서 먼저 인정 받은 K-코미디…12년간 23개국 공연

코로나19로 타격…지난 3월부터 대학로서 새로운 길 모색

오는 12월31일까지 세우아트센터 2관

[*] 옹알스. (사진 = 팀 제공) 2023.11.28. photo *재판매 및 DB 금지

상처투성이들의 상처 안 주는 코미디.

세계적인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옹알스’ 팀은 관객 중 한 명이라도 미간을 찌푸리면 ‘그건 코미디가 아니다’라고 자책한다. 언어, 인종, 국적의 장벽을 넘기 위해 서커스 같은 저글링을 포함 각종 몸으로 단련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래서 몸에 상처가 가득하다. 잘 나가다 코로나19로 공연을 중단하면서 삶과 마음에도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혹여나 관객 누군가가 물리적·심적으로 불편해하지 않을까 매 장면 고심한다. 심지어 멤버 조수원은 본인이 암투병을 하는 가운데도 무대에 올라 누군가에게 치유가 됐다.

옹알스가 먼 길을 돌고 돌아 대학로에서 새로운 출발을 모색 중이다. 옹알스는 풍선, 물총 등 다양한 놀거리가 가득한 토이 박스에서 나오는 물품으로 상황극을 펼친다. 저글링, 마술에 비트박스까지 더해지면서 정확한 대사만 없는 총체극 형식을 띤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 받은 K-코미디다. 지난 2007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 직전까지 12년간 23개국을 돌았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등 굵직한 축제에 아시아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2015년엔 대한민국대중문화예술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표창)을 안았다. 이들의 활약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옹알스'(2019)를 배우 차인표가 제작하기도 했다.

채경선, 조준우, 조수원이 팀을 만들었고 이후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이 합류해 7인조가 됐다. 약 3년 만인 지난 3월부터 대학로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장을 옮겨 지난 9월 말부터 대학로 세우아트센터 2관(오는 12월31일까지 공연 예정) 무대에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코미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들은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기 보다는 지금의 삶을 개척하는 데 더 관심이 크다. 매회 공연이 끝나면 영상과 자막으로 이들이 그간 거둔 성과와 이력이 정리된다. 이들과 절친한 관계자는 “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펑펑 났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대단한데 우리는 아직도 그들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근 공연 직후 대학로에서 만난 조수원·조준우·하박·최기섭과 나눈 일문일답.

-주말 오후 1시대 공연은 대학로에서 드뭅니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공연 시간대가 왔다 갔다 했어요. 어린이도 볼 수 있는 ‘어른 공연’이었으면 좋겠는데 가족들이 많이 찾아와서 그런지 예매율이 오후 1시, 오후 4시가 괜찮더라고요. 표가 더 팔리면 오후 7시 공연을 추가할 수도 있고요.”(조수원)

-여러분이 즉석에서 지목한 관객 중 한 명이 공연에 적극 참여하는 형태입니다. 그 한 몕은 어떻게 뽑히는 건가요?

“보통 하박 씨나 채경선 씨가 ‘괜찮다 싶은 분’을 뽑아요. 그것도 기술입니다. 수원 씨가 처음 바람 잡을 때 객석을 다 스캔해요. 손을 번쩍 든 적극적인 분은 일단 패스. 약간 쑥스러워하시는 분이 좋아요. (말랑말랑해서 안전한) 공을 객석에 던질 때 그 분의 리액션을 보는 거죠. 공연 중에도 티 나지 않도록 어떤 관객분이 좋을 지 저희끼리 계속 의견을 교환해요. 관객분이 저희 설명을 못 알아들을 때 취한 리액션도 다 짜놓은 거예요. 저희 설명을 빨리 습득하시면요? 더 어렵게 설명하죠. 하하.”(조준우·조수원)

-외국 공연에선 한국 관객 이벤트도 있다고요.

“외국에선 한국말을 해도 관객분들이 다 옹알이로 알아들으시니까요. 외국 공연에서 한국분들이 예매하시면 그 분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어요. 공연 끝나고 저희가 나갈 때 ‘OOO 어딨냐’고 외치죠. 그 한국분만 크게 웃으면서 좋아하시기도 해요.”(조준우)

-현재 대학로 공연 분위기는 많이 다르죠.

“가족 관객들이 많아요. 한국어학당 다니시는 외국 분들도 단체 관람을 오고요. 다문화 가정에서도 많이 오시는 것 같고요. 최근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공연을 했어요.”(조준우)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공연 분위기는 많이 다른가요?(옹알스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대사보다 몸짓, 표정 등의 비언어커뮤니케이션으로 공연을 채운다)

[*] 옹알스. (사진 = 팀 제공) 2023.11.28. photo *재판매 및 DB 금지

[*] 옹알스. (사진 = 팀 제공) 2023.11.28. photo *재판매 및 DB 금지

“단체 관람인데 여기서(대학로)에서 공연하면 두 번 나눠서 해야 되니까 저희가 큰 공연장을 대관해서 공연 했어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마임을 진짜 크게 했죠. ‘웃음에 있어 공평했으면 좋겠다’는 문구가 엔딩 자막으로 영상에 떴을 때 정말 박수가 많이 나왔어요. 뜨거운 리뷰가 많이 나왔고 장문의 글을 쓰신 분도 있고요.”(조준우)(소셜 미디어 아이디 ‘_love_XXXXXX’는 ‘옹알스 팀은 ‘만국 공통어는 웃음’이라고 이야기한다. 생각해보니 웃음엔 경계가 없다. 웃음을 위해 비트박스, 마술, 저글링 등 모든 환경을 혼융하고 관객과 다양한 대화방식을 제시한다는 그들의 모습은 하루 살아내기에 지친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이 분명하다’고 썼다.)

“저희의 웃음 타깃은 지구인이에요. 조금 몸이 불편한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연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업하죠.”(조수원)

-전용 극장을 만드시는 게 목표인가요?

“목표예요. 우선 대학로는 입소문 타기가 좀 편해요. 휠체어 타신 분들도 많이 오시는데 4층이기는 하지만, 턱이 없어서 올라오시면 다니시기 편하시죠. 예전에 지하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공간도 넓지 않고 쾌적하지도 않았거든요. 이곳은 환기 시설도 굉장히 좋아요.”(조준우)

-전용 극장 프로젝트는 마스터플랜이 짜여져 있는 건가요?

“아직 멀었어요. 코로나19만 없었으면 지금쯤 완성돼 있어야 하는 거였는데요. 코로나 때 많지는 않았지만 회사가 갖고 있던 돈을 다 써야 했어요. 이제 다시 시작하는 단계라, 전용극장 건은 뒤로 미뤄놓고 있어요. 지금 극장으로 옮긴 지는 별로 안 됐어요. 일단은 12월까지 공연하기로 돼 있는데 지금 계획은 내년까지 하는 거예요. 이번 무대도 수원이가 싹 다 만든 거예요. 바로 또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설치와 해체가 가능한 형태로 만들었죠. 전용관이 되면 무대를 더 화려하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요.”(조준우)

-관객과 접촉이 많은 극이다 보니 코로나 때 타격이 더 컸을 거 같습니다.

“코로나19가 퍼지자마자 저희는 바로 문을 닫았어요. 그 때 중국 관객 분들이 많이 왔었을 때거든요. 저희도 저희 공연 표를 못 구할 정도로 잘 되고 있었죠. 저희가 정준하 형이랑 친한데 준하 형이 만석 됐을 때 너무 고생한다며 ‘만원사례’로 관객들에게 1만원씩 준 거예요. 그 다음 날 또 만석이 되고, 그렇게 계속 되니까 더 이상 안 되겠다고 할 정도로 잘 됐어요. 하하.”(조수원)

-현재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요?

“현재 멤버가 7명이거든요. 장기전으로 돌입하려면, 한 명 더 영입해서 랜덤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해요. 한 팀은 국내에서 공연하고, 다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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