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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문화재단 M 레트로 시리즈 ‘어떤가요 4’
28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대극장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심신, 이덕진, 김세헌, 최용준. 2023.03.16. (사진 = 마포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훈 에디터 = 권총춤으로 소녀팬의 마음을 저격한 ‘오직 하나뿐인 그대’의 심신(56), 일본 만화 영화 ‘캔디♥캔디'(국내 TV판 제목은 ‘들장미 소녀 캔디’)의 남자 주인공을 닮아 ‘원조 테리우스’라 불리는 ‘내가 아는 한가지’의 이덕진(56), “나는 지쳐 있을 거야”라는 첫 소절부터 떼창을 유도하는 ‘갈채’의 최용준(55), 90년대 노래방의 단골 레퍼토리였던 ‘아스피린’과 ‘너 그럴 때면…’의 각각 주인공인 ‘걸(GIRL)’과 ‘이브(EVE)’ 출신 김세헌(52).
90년대 주목 받았던 이들이 ’90년대 꽃미남 4인방’으로 묶인 ‘테리우스 스페셜’로 첫 합동공연을 연다. 마포문화재단이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대극장에서 펼치는 M 레트로 시리즈 ‘어떤가요 4’를 통해서다.
이들은 국내 가요 황금기로 통하던 1990년대를 각자의 개성으로 수놓았다.
1980년대 후반 대전에서 록밴드 ‘외인부대’의 보컬로 활동하던 심신은 1990년 1집을 내고 솔로 데뷔했다. 당시 드물었던 키 180㎝에 모델 비율로 주목 받은 그는 처음엔 발라드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를 내세웠다. 그러다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권총을 쏘는 동작으로 무장한 ‘오직 하나뿐인 그대’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1991년 ‘오직 하나뿐인 그대’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간 2집 수록곡 ‘욕심쟁이’까지 크게 히트하면서 톱 가수가 됐다. 당시 각종 시상식 신인상을 휩쓴 건 물론 MBC 10대 가수 가요제 10대 가수상에 꼽히기도 했다.
1992년 1집 ‘새드 윙스 오브 데스티니(Sad Wings of Destiny)’로 데뷔한 이덕진은 당시 같은 시기에 데뷔해 또 다른 테리우스로 불리던 신성우와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인기를 누렸다. 신성우가 거친 야생의 풍모를 뽐냈다면, 이덕진은 부드러움이 부각됐다. 특히 1집에 실린 록발라드 ‘내가 아는 한가지’가 크게 히트하면서 그해 지상파 3사 가요대상에서 모두 신인상을 휩쓸었다. 근데 사실 이덕진의 취향은 ‘헤비니스(Heaviness)’ 쪽에 가까웠다. 이후 헤비메탈과 하드록을 추구해 온 이덕진은 현재 헤비메탈 밴드 ‘제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1989년 1집 ‘목요일은 비’로 데뷔한 최용준은 1995년 KBS 2TV 수목드라마 ‘갈채’의 주연배우이자 동명의 OST를 불러 큰 인기를 누렸다. 1990년대엔 주연배우가 OST를 직접 부르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수로 경력을 시작한 최용준은 곡에 더 설득력을 부여했다. 1집에 실린 ‘아마도 그건’은 영화 ‘과속스캔들'(2008)에 삽입돼 재조명됐다. 1990년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린 일본 만화영화 ‘웨딩피치’ 국내 오프닝 곡 ‘전설의 사랑’을 불러서도 이름을 알렸다. 2015년 JTBC ‘투유 프로젝트’와 SBS TV ‘불타는 청춘’, 2020년 MBC TV ‘복면가왕’ 등 예능을 통해서 꾸준히 대중을 만나왔다.
[*] ‘어떤가요’ 테리우스 편 포스터. 2023.03.16. (사진 = 마포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세헌은 1995년 걸의 메인 보컬로 데뷔했다. 당시 큰 인기를 누리던 MBC TV 청소년 드라마 ‘사춘기'(1993~1996)에도 삽입됐던 ‘아스피린’이 대히트를 치며 록밴드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고 그 해 신인상까지 받았다. 걸 해체 이후 1998년 지금도 국내에서 드문 글램록을 선보이는 이브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너 그럴 때면…’ 외에도 ‘돈트 세이 굿바이(Don’t say good bye)’, ‘아가페’, ‘러버(Lover)’, ‘아윌 비 데어(I’ll be there)’ 등 히트곡을 쏟아냈다.
이번이 4회째인 ‘어떤가요’ 시리즈는 4060 중장년층을 위한 마포문화재단의 레퍼토리 공연이다. 시리즈의 시작이었던 작년 7월엔 스테디 발라드를 보유한 조정현·K2김성면·에메랄드캐슬 지우·이규석·이정봉이 출연했고 2회는 이정석·이치현이 나왔다. 3회는 국내 ‘댄스 조상’ 김완선과 박남정이 장식했다. 지난 3회 공연 평균 40대 이상 예매율이 89%(인터파크 티켓 기준)를 기록했다.
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대표이사는 “문화적 욕구는 크지만 즐길 문화 콘텐츠가 부족한 중장년층을 위한 어떤가요 시리즈가 큰 호응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오는 6월 ‘어떤가요 5’는 록 보컬리스트 스페셜이다. 김종서·김바다·김상민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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