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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
[*] 최지윤 에디터 = 평론가 김갑수가 MBN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 참가자 황영웅의 학교폭력 논란 관련 소신 발언을 했다. 최근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폭 사건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서 하루 만에 물러났는데, 이러한 “권력형 폭력과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갑수는 7일 유튜브 채널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서 황영웅 관련 “나도 나이든 사람인데, 상대적으로 굉장히 다른 생각을 했다”며 “정순신 변호사 아들 사건과 너무 대비된다. 정순신 아들은 제도·권력형 폭력이다. 나도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우리가 이런 것에 분노해야 하지만, 추상적이어서 분노에 잘 포착이 안 된다. 반면 황영웅의 폭력은 주먹질이라서 포착이 잘 된다”고 설명했다.
“황영웅은 중·고등학교 때 껄렁 거리고 약자만 때리고 전과 기록도 있고 데이트 폭력도 저질렀다. 거칠게 살아온 놈은 연예인 하면 안 되느냐.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자라면 얘기가 다르다. 살인 범죄, 유아 성범죄를 저지른 자가 들통났다면 곤란하지만, 얘(황영웅)는 시골에서 껄떡 거리다 주먹질 좀 했다. 주변에 많이 있가. 그러다 정신 차리고 살기도 한다. 분노가 취약한 사람을 향해 쏟아질 때 추상화 되고, 제도 폭력에는 의외로 둔감한 경우가 많다. 눈앞에 보이는 주먹질에만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는 것이다.”
특히 김갑수는 “황영웅의 행실이 ‘이만하면 괜찮다’고 할 순 없다”면서도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연예인 중 주먹 좀 쓴 사람들이 많다. 이 사안을 균형있게 보면 황영웅이 노래는 잘한다. ‘나 정말 잘못 살았다’고 노래를 부르고, 옛날에 괴롭힌 애들 찾아가서 보상도 해주고 이런 삶을 살면 안 될까? 억울한 부분을 ‘바로잡고 싶다’고 했는데, 온 군데로 화살이 몰아치니 대응을 못했다”고 분석했다. “‘천하의 악인’이라고 석달 열흘 떠들었는데, 나중에 법정에서 보면 모함이거나 무죄인 경우를 매우 많이 봤다”며 “사회적 악인으로 찍히는 것도 참 무섭지만, 거기에 편승하는 언론 공세를 보면 끔찍한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황영웅 관련 굉장히 재미있는 포인트를 발견했다”며 “황영웅 팬클럽이 생긴 지 얼마 안 돼 3000명 정도인데, 옹호의 수준이 좀 높더라. 가만히 보니 고연령층이었다. 폭력에 관해 10~20대와 나이든 이들의 감수성이 매우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지금 10대가 느끼는 민감함과 전 세대들이 느끼는 폭력의 정도는 다르다. 전 세대는 경찰한테 얼마나 맞았는지 모른다. 온 사회가 폭력적이었다. 골목길에서 온갖 폭력을 본 사람들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며 “요즘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은 모든 것이 봉쇄 돼 있다. 집안이 좋고 1~2등 하는 사람만 행복한데, 평소 부글 부글한 분노가 학폭으로 향하면 엄청나게 반응이 쏠린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익명 커뮤니티 고발 문서 하나로 한 인간이 악마로 몰리는 걸 봤다. 그 중 몇 개가 아닌 사례가 있었다”면서도 “내가 보기엔 황영웅이 억울하진 않다. 고발자가 다수 있으니까. 황영웅이 폭력적이었던 건 사실인 것 같은데, ‘영원히 사회활동도 못할 정도의 악행을 저지른 수준인가?’에 관해선 이견이 많다. 재능을 발휘해 사회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바랐다.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 방송 초반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지만, 결승전을 앞두고 상해전과 의혹이 불거졌다. 제작진은 지난달 25일 “황영웅이 2016년 (친구를 폭행해)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다”고 인정한 후 하차·편집없이 방송을 강행했다. 황영웅은 1일 방송한 결승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학교·데이트폭력 의혹까지 제기되자 기권했다. 7일 김중연과 신성, 에녹, 공훈, 손태진, 박민수, 민수현 등 총 7명이 경연해 우승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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