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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엔터테인먼트 로고. 2023.02.13. (사진 = S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훈 에디터 =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2만원을 넘기면서 하이브(HYBE)의 SM 경영권 인수 시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하이브가 제기한 공개매수 가격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16일 K팝 업계에 따르면 전날 SM의 종가는 12만2600원을 기록했다. 장중 12만7900원까지 기록했다. 지난 14일 종가는 11만6800원이었는데 하루 만에 무려 5800원이 올랐다. 시가 총액은 2조9188억원에 달한다.
SM 창업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사들이기로 하이브는 애초 내달 1일까지 SM 발행주식 총수의 25%(595만1826주)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려고 했다. 그러면 통상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필요한 지분으로 인식되는 40%에 근접하게 된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SM 주가가 급하게 올라가, 하이브는 난처하게 됐다. SM 주식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시가보다 낮은 12만원으로 하이브에 주식을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 도 있다고 예상하고 나섰다. 하이브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수도 있지만, 이미 하이브에게 재무적 부담이 큰 거래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 전 총괄의 퇴진을 이끌며 이번 SM 사태를 촉발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이창환 대표는 주당 12만원인 SM의 주가는 너무 낮다며 주주들에게도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뒤 SM 현 경영진과 손을 잡고 이 회사의 신주·전환사채(CB)를 인수해 지분 9.05%를 확보하는 계약을 맺은 카카오가 주당 매입 단가를 13만원 이상으로 높이는 ‘대항 공개매수’로 경영권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1조2000억원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해 실탄도 두둑하다. 하이브 쪽으로 추가 기울던 SM 경영권 인수 경쟁이 안갯속에 휩싸이면서 한치 앞을 쉽게 내다보기 힘든 상태가 된 것이다. 다만 카카오는 SM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당시 경영권 참여 목적이 없다고 명시한 만큼, 명분이 부족하긴 하다.
[*] 하이브 사옥. 2023.02.10. (사진 = 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이번 SM 사태로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사분오열되는 모양새다. SM을 비롯 음반제작사 440여개사를 회원사로 둔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는 이 전 총괄을 두둔하며 전날 얼라인, 이들과 손잡은 현 SM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연제협은 이번 카카오와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 대전으로, K팝 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자 이번과 같은 입장문을 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SM 상당수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유산을 하루아침에 하이브에 넘긴 이 전 총괄에 대해 실망감을 토로하며 자신들끼리 똘똘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을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 내에서 SM 직원들이 진행한 설문 결과, 85%가 이·탁 공동대표와 카카오 동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SM 신임 이사로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사내외 이사 후보 일곱 명 명단을 이 전 총괄의 주주제안을 통해 SM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SM 이사 출신으로 현재 하이브 레이블즈에서 ‘뉴진스’를 제작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이사군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이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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