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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빅뱅 태양 지방시 앰버서더 등…K팝 2·3·4세대 모두 각광
[파리=AP/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디올 남성 FW 2023~2024 쇼’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지민
[*]이재훈 에디터 =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슈가는 각각 디올과 발렌티노, 뉴진스 멤버 하니·다니엘·혜인은 각각 구찌·버버리·루이비통, 빅뱅 태양은 지방시, 아이브 안유진·장원영은 각각 펜디·미우미우, 에스파·엔믹스 각각 멤버 전원은 지방시·로에베….
세계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K팝 스타들에게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역시 패션 분야에서도 가장 뜨거운 K팝 스타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다. 디올은 최근 지민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21세기 팝 아이콘 방탄소년단 멤버로서 춤, 노래, 작곡 등 다양한 방면에서 빛나는 아티스트”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민은 방탄소년단 멤버로서 디올 옴므 아트 디렉터인 영국 출신 패션 디자이너 킴 존스와 인연을 맺었다. 존스 디렉터는 앞서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를 위해 의상을 디자인했었다.
K팝 업계는 방탄소년단이 당분간 솔로 활동에 주력하면서 각자 명품 브랜드의 구애를 더 많이 받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뷔(V)는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셀린 여름 2023 패션쇼’에 초대 받기도 했다. 미국 CNN은 보테가 베네타도 방탄소년단 멤버와 남성복 라인의 계약을 위한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현 K팝을 대표하는 블랙핑크는 이미 각각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약하면서 K팝의 위상을 드높였다. 지수는 디올, 제니는 샤넬, 로제는 생로랑, 리사는 셀린의 글로벌 홍보대사다.
[*] 다니엘.2023.01.06.(사진= 어도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방탄소년단·블랙핑크 같은 K팝의 전성기를 이끄는 3세대 그룹뿐 아니라 2세대 간판 빅뱅 태양, 4세대 간판 뉴진스·아이브에스파·엔믹스 등 K팝의 다양한 세대들이 명품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K팝의 영향력이 새삼 확인되고 있다.
밀라노 패션 위크·파리 패션 위크 등에서도 K팝 스타들이 주인공이다. 지민은 지난 20일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의 하나로 열린 ‘디올 남성 FW 2023~2024 쇼’를 찾았는데 AP통신은 “지민이 도착하자마자 에디터들이 ‘디올쇼’와 ‘왕좌의 게임’의 멋진 스타 그웬돌린 크리스티를 버릴 정도로 그에게 압도당한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4세대 간판 보이 그룹 중 하나로 최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 무대에도 오른 ‘엔하이픈(Enhypen)’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폰다지오네 프라다에서 열린 ‘2023 프라다 F/W 남성복 컬렉션’에 초대를 받았다. 길거리는 엔하이픈을 보기 위해 비명을 지르는 팬들로 가득 찼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도 엑소 카이가 구찌, 방탄소년단 다른 멤버 제이홉이 루이비통 등의 패션위크를 빛냈다.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 뷔, 블랙핑크 리사
왜 명품 브랜드는 K팝 스타와 손을 잡는가
우선 K팝 팬덤의 활발한 소셜 미디어 활동을 들 수 있다. 리사의 소셜 미디어 계정 팔로워 수는 22일 오후 현재 K팝 스타 중 가장 많은 8689만명을 기록하는 등 블랙핑크 모든 멤버들은 수천만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이들이 입는 옷 등이 자연스레 노출되는 경우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근 CNN이 브랜드 영향력 조사기관 런치매트릭(Launchmetrics)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밀라노 F/W 여성복 패션 위크 동안 이와 관련 한국 스타 소셜 게시물은 전 세계 연예인·인플루언서 게시물의 41%를 차지했다. 최근 밀라노 남성 패션 위크에서 해당 비율이 50%까지 증가했다는 추정도 나온다.
한국 내에서 명품 브랜드 매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점도 K팝 스타 선호에 한몫하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한국인이 지난해 세계에서 1인당 명품 소비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 시장은 2019년 팬데믹 이전에 비해 40%가량 성장했다.
[서울=AP/뉴시스] 발렌티노 입은 방탄소년단 슈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 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 대 댈러스 매버릭스의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명품 브랜드들이 그간 명품 시장의 주요 소비를 담당한 미국·유럽 내에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고,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가 많은 K팝 스타들을 모델로 적극 내세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철저하게 관리되는 K팝…브랜드 평판 안정화에 도움
얼마 전까지만 해도 K팝의 혹독한 트레이닝과 철저한 관리 시스템은 인권 측면 등에서 해외 언론 등에서 부정적으로 다뤄졌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와 에스파가 UN 총회에서 연설하고, 블랙핑크가 기후 위기에 적극 목소리를 내는 등 K팝의 선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바라보는 시선이 확연히 달라졌다. 특히 K팝 스타들이 엄격한 스튜디오 시스템으로 관리되는 것에 대해 명품 회사들은 자신들의 브랜드 평판에 악영향을 미치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중이다.
물론 해외 명품 브랜드가 K팝 스타들의 상업성만 보고 앰버서더로 발탁하는 건 아니다. K팝 스타들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패션을 갖고 다양한 실험을 하는데, 이는 유명 디자이너와 브랜드 입장에선 흥미로운 파트너의 자격이기도 하다고 CNN은 보도했다.
발렌티노 대변인은 앰버서더로 발탁한 슈가에 대해 “패션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우리 디자이너 피엘 파올로 피치올리가 받은 주요 영감의 출발점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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