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내용 요약
2018년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 활발
“국민을 행복하게 해” vs “사적 영리활동”
여론조사 기관 따라 찬반양론 희비 엇갈려
20·30세대, 병역 특례에 가장 민감한 반응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4월3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 도착해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2.04.04.
[*] 이준호 에디터 = 세계적인 가수 방탄소년단(BTS)을 위해 병역 특례를 도입하는 방안을 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찬반양론이 뜨거운 가운데 여론기관을 통해 드러난 국민 여론도 찬성과 반대를 오가고 있어 주목된다. BTS의 맏형이자 1992년생인 멤버 진(김석진)의 입대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도입 여부도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BTS 병역 특례 논의는 지난 2018년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최근 멤버의 입대 시기가 임박해 관련 사안이 재차 정치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홍명보 주장이 문체부 장관이던 내게 ’16강 진출하겠다. 후배들 병역면제 바란다’고 말했다”며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병무행정의 고충에도 허락, 4강에 진출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BTS의 병역면제를 환영한다. BTS, ‘미나리’, ‘오징어 게임’, 손흥민 등 문화예술체육이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역은 성인 남성 모두에게 부과된 헌법상의 의무이다. 따라서 그걸 면제하는 특례는 필요최소한에 국한되어야 하고, 공정한 이유와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TS는 결과적으로 국위를 선양하기도 하지만 주된 동기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이익이나 성공으로 그 활동의 본질은 개인 또는 기획사의 사적 음악활동이자 영리활동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산=뉴시스]전신 에디터 = 지난 2020년 1월6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서 열린 새해 육군 현역 첫 입영 행사에서 입대 장병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0.01.06. photo1006@1.234.219.163
국민 여론도 뚜렷한 우세없이 찬성과 반대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의 경우 조사 기관에 따라 찬반양론이 엎치락뒤치락했다.
지난 4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온라인매체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BTS 병역 특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BTS가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이 54.1%로 나타났다. 반면 ‘병역 특례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응답은 40.1%에 그쳤다.
무엇보다 연령이 낮을수록 병역 의무를 감당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20대 응답자 중 73.2%, 30대 응답자 중 60.4%가 멤버들의 병역 이행에 손을 들었다.
반면 지난 8일 인터넷 미디어 미디어트리뷴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BTS 대체복무 전환 동의 여부’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67.5%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31.3%, ‘잘 모른다’는 1.2%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병역 이행 연령인 만 18~29세의 찬성률은 56.4%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30대(59.4%), 40대(69.9%), 50대(70.9%), 60대 이상(74.1%)순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한편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병역 특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라 주목된다.
BTS가 이룬 업적에는 공감하지만 병역의 의무는 공정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풀이된다. 기성세대가 국익이나 공동체의 가치에 주목하는 한편, 젊은 층일수록 원칙에 따른 의무 이행, 즉 공정이라는 가치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BTS가 우리나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공동체나 국익을 강조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층은 공정 담론의 가치를 중시해 남녀 가리지 않고 반대가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오아미 코리아 Juno22@1.234.21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