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은 10대 시절을 바쳤지만, 스타에서 범죄자로 추락한 오빠를 좋아해서 행복했고 좋아해서 고통받는 실패한 덕후들을 찾아 나선 X성덕의 덕심 덕질기를 담은 영화.
1999년생 오세연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에서 첫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광주여성영화제, 부산독립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인천인권영화제, 마리끌레르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등 국내 유수 영화제와 제25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 초청되어 매진 행렬을 기록한 화제의 다큐멘터리이다.
영화의 제목은 ‘성공한 덕후’의 줄임말로 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해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나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를 만난 팬 등을 뜻한다. 중학교 시절 XXX의 팬으로 팬 사인회는 물론 방송 출연까지 하며 찬란한 성덕의 시절을 보낸 오세연 감독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범죄자가 된 XXX를 지켜보며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로 분노와 슬픔을 오가며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실패한 덕후 친구들을 찾아 카메라에 담았다.
XXX은 몇 년 전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문제적 사건의 주인공 정준영이다. 실제 정준영의 팬이었던 오세연 감독이 팬들의 관점에서 찍은 다큐멘터리다.
오세연 감독은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덕질한 시절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불러왔다. 동시에 범죄로 상처입은 우리 모두가 피해자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 나는 왜 그랬을까? 지금, 그들은 왜 그러는 걸까? 누군가를 마음껏 덕질하기 어려운 시대에, 사랑했기 때문에 고통받는 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흑역사가 되어버린 덕심, 덕질을 날카롭지만 사랑스럽게 담아낸 ‘성덕’은 올해 가장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오는 9월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연예뉴스 정은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