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죽여 전시하는 살해범, 끔찍한 범행의 이유는?”…’그것이 알고 싶다’ 조명

by Idol Univ

‘그것이 알고 싶다’가 고양이 연쇄살해사건에 대해 조명한다.

오는 6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십자가와 경고문-캣 프레데터와의 인터뷰’란 부제로, 고양이 연쇄살해범들의 범행 이유와 동물학대범들의 심리에 대해 알아본다.

2020년 봄, 포항의 한 대학교에서 나무 위에 목이 매달린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사건 현장은 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기숙사 옆. 지상 6m나 되는 높이에 걸려있던 사체의 모습은 누가 봐도 단순한 ‘장난’이 아닌, 의도된 ‘전시’로 느껴졌다. 공포영화처럼 기괴하고 혐오스러운 풍경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이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교내 곳곳에 있는 CCTV에서도 범인에 대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이런 고양이 사체 전시 행위가 캠퍼스 내에서 반복되고 있었다.

2019년 8월 덫에 걸린 고양이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고양이 태아의 사체, 몸의 일부가 훼손된 고양이 사체까지 여러 모습의 고양이 사체가 연속으로 전시되더니, 목 매달린 고양이 사체까지 나타났다. 점점 진화하고 있는 듯 보이는 고양이 살해 및 전시 방법. 엽기적인 ‘고양이 연쇄살해사건’은 이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학 캠퍼스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한 고양이 살해사건이 한 사람이 저지른 일로 보였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경고문이었다. 고양이의 사체를 전시하고 경고문을 함께 붙이는 패턴이 공통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경고문에는 “고양이 불법 먹이 투기 행위는 토종 생물에 대한 동물 학대이자, 주민들에 대한 인간 학대”라고 쓰여 있었다. 살해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는 듯 고양이를 돌봐선 안 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놓은 경고문. 그 글에는 범인이 나름대로 해석한 종교적, 법적, 수의학적 근거들이 빼곡했다. 경고문은 범인의 시그니처였다.

그런데 살해하고, 전시하고, 경고하는 기인한 범죄를 두고 사람들과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경찰의 수사도 느슨해질 조짐이 보이지 않자, 돌연 포항의 ‘고양이 연쇄살해사건’은 사라졌다. 범죄를 중단하고 모습을 감춘 범인. 세간에선 대학생이었던 그가 군에 입대했거나, 다른 범죄를 저질러 수감생활을 하게 되었거나, 혹은 수사에 겁을 먹었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했다.

그렇게 잊혀졌던 연쇄살해범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잠적한지 약 1년 9개월 만에 고양이 살해사건이 다시 발생한 것이다. 놀랍게도 이번의 전시는 단순히 목을 매단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고양이 양 앞발을 못 박은 형태였다. 심지어 사체에는 불에 그슬린 흔적도 있었다. 이미 대학 캠퍼스를 벗어나 포항 시내 곳곳에서 전시하고 있던 그가 이번엔 십자가까지 사용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꼬리를 밟히지 않을 것 같았던 그의 범죄가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다시 범행을 시작한 지 약 6개월이 흐른 지난 6월, 덜미가 잡혔다. 한 초등학교 앞에 또다시 고양이 사체를 전시한 범인. CCTV도 피해가며 교묘하게 범죄를 저지르던 그의 모습이 우연히 차량 블랙박스에 녹화됐다. 경찰은 탐문 및 잠복 수사 끝에 사건 발생 8일 만에 범인을 체포했다. 용의자는 정체는 31세의 남성 김두표(가명)였다.

검거 당시 김두표에게선 각종 범행 도구와 더불어 구체적 범행 내역과 이유, 경찰 수사를 피해가는 방법까지 적힌 일명 ‘데스노트’도 발견됐다. 그럼에도 그는 수사 과정에서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김두표 사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의 범행은 다른 동물 학대사건과는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보통 충동적이고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일반적인 동물 학대사건들과는 달리, 그의 범행에선 치밀한 계획성과 뚜렷한 목적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범죄심리학자들은 김두표가 살해한 것은 동물이지만, 그의 범죄 행위와 분노는 명백히 사람들을 향해 있으며, 그의 수법과 메시지에서도 상당히 위험한 징조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동물 학대가 사람을 상대로 하는 강력범죄로 이어진 사례들이 존재한다. 2012년 살인을 저지르고, 그 과정에서 시신을 토막 내는 장면을 공개했던 엽기적인 살인마 루카 매그노타 사건, 3년 전 일본 이바라키현의 외딴 주택에서 부부를 살해하고 자녀에게 상해를 입힌 요시유키 사건, 그리고 국내에서도 연쇄살인범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도 연쇄살인을 저지르기 전 동물을 살해했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다. 이런 사례들에서 보듯 전문가들은 동물 학대가 강력범죄의 징조가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다른 고양이 연쇄살해범들도 추적하던 중, 동물 학대 경험이 있다는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동물 학대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고양이와 개를 학대했던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생후 7개월 된 자기 딸을 살해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로 인해 수감생활을 하며 죗값을 치렀다는 제보자. 그는 어쩌다 사람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게 된 걸까.

전문가들은 모든 동물학대범들이 모두 살인자가 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고양이를 넘어 사람까지 범행 대상으로 삼게 되는 범인들은 어떤 특성이 있는 걸까.

35개월 만에 검거된 고양이 연쇄살해범 김두표의 지난 범행을 추적해 그가 남긴 진짜 메시지를 찾아보는 한편, 또 다른 고양이 연쇄살해범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물학대범들의 심리를 분석해보고 위험한 징조를 읽어내 미리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6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연예뉴스 정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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