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뻑쇼’ 비오는 날 철거 강행 비판도…경찰 “사망 사건 책임소재 가려 입건 방침”

by Idol Univ

경찰이 가수 싸이의 ‘흠뻑쇼’ 콘서트 구조물 철거 도중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1일 강원도 강릉경찰서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공연 관계자와 업체 직원 등을 소환해 안전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하도급 계약 관계를 파악한 뒤 책임소재를 가려 관련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흠뻑쇼’ 다음날인 31일 오후 3시 50분쯤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흠뻑쇼’ 조명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던 몽골 국적의 27세 남성 A씨가 15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A씨는 공연 구조물 철거를 담당하는 외주업체에 고용된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 비가 내리고 있었던 것으로 미뤄 경찰은 A씨가 구조물 위에서 미끄러지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일부 언론매체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당시 안전용 보조 밧줄(구명줄)을 착용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릉시민행동은 1일 성명서를 내고 “안전점검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강릉시와 (싸이 소속사인) 피네이션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당사자다. 수사기관은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내년 4월에 스케줄이 있어서 무대 철거가 급하지도 않았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철거 작업을 강행하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 측은 입장문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시는 스태프의 노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사고가 더욱 비통할 따름”이라며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 및 재발 방지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도 이번 사건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연예뉴스 강경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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