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칸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칸 현지에서 국내 에디터들과 차담회를 가진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동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거장 박찬욱과 경쟁하게 된 것에 대해 “에디터들 입장에서는 흥미롭겠지만 창작자들은 그런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레에다는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유럽 영화제에 아시아 영화가 초청되는 것이 굉장히 제한되는 일이기 때문에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된다면 서로 기뻐하고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분위기다. 어제(24일)도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박찬욱 감독과 친구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며 박찬욱 감독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드러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4년 만에 ‘브로커’로 다시 경쟁 부문에 초청돼 또 한 번의 수상을 노리고 있다.
그는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2018년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의 상영 스케줄의 앞쪽에 있었다. 상영 이후 거리를 걷다 보면 스치는 사람마다 ‘분명 상 받을 거다’는 표정으로 말을 걸어 주셨다. 수상 결과와 관객의 반응은 일치하지 않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어서, 당시 평정심을 유지하며 지냈던 기억이 있다”라고 과거 황금종려상 수상 당시의 기억을 회상했다.
이어 “이번에는 상영 스케줄이 뒤쪽에 잡혀 관객들의 반응을 보지 못했다”면서 “칸에 여덟 번째 초청받았지만 크게 감회가 새롭기보다는 언제 오더라도 긴장되는 곳이라 익숙해지지 않는다. 바짝 긴장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관객의 반응과 평단의 평가에 대해 궁금해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한국의 자본이 투입되고 한국 대표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배두나가 주연을 맡았다. 국내 개봉은 6월 9일이다.
(연예뉴스 정은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