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칸영화제에서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이정재는 19일 밤 12시(현지시간)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된 자신의 연출작 ‘헌트’를 전 세계 영화인 앞에 공개한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 이정재는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 배우로 분했다. 그는 조직 내 스파이를 집요하게 쫓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 역을 연기했으며, 오랜 절친인 정우성은 스파이의 실체에 다가서는 또 다른 요원 ‘김정도’로 분했다.
이 영화에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는 건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로 도약한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점 때문이다.
배우로서 지난해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인기를 견인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배우가 연출에도 역량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놀라울 수밖에 없는 요소다.
할리우드 배우가 연기와 연출을 병행하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경우는 많지만 한국 영화계에서 양쪽 모두의 균형적인 성공을 거둔 배우는 많지 않다.
이정재는 데뷔작부터 현재 한국 영화 최대 규모의 제작비인 300억 원을 지원받았다. 연출 경험이 없는 감독에게 이 정도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은 ‘감독 이정재’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의미다.
영화를 투자배급한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이정재 감독과 손잡고 하고 있다. 오는 8월 국내 개봉을 계획하고 있는 ‘헌트’의 첫 발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칸에서 하게 됐다. 감독 이정재에게도 중요한 데뷔전이며, 코로나19 완화 분위기와 함께 투자배급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에게도 중요한 시험대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은 지난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가 국내에서 대박을 터트린 데다 이정재 감독의 영화 ‘헌트’가 칸에서 전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공개를 앞두고 있는 겹경사를 맞았다.
현지 분위기는 더욱 뜨겁다. 미국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은 이정재의 ‘헌트’가 올해 칸영화제 중 주요 볼거리 중 하나라고 언급했고, 프랑스의 한 현지 언론은 이정재를 톰 크루즈, 톰 행크스, 크리스틴 스튜어트, 앤 해서웨이, 케이트 블란쳇, 틸다 스윈튼 등과 함께 칸국제영화제를 찾는 글로벌 스타 10인에 꼽기도 했다.
‘감독 이정재’는 데뷔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19일 오전 칸에 입성한 이정재는 정우성과 칸영화제 크로와제트 걸으며 영화 정취를 즐겼고,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마켓 부스를 돌며 ‘헌트’를 향한 해외 바이어들의 분위기를 엿봤다. 또한 18일에서 19일로 넘어가는 새벽 공식 상영의 마지막 관문인 기술 시사를 뤼미에르 극장에서 마쳤다.
칸영화제 3일 차, ‘헌트’의 밤이 다가오고 있다.
(연예뉴스 정은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