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첼리스트 배범준 씨의 가족이 운영하는 SNS에는 “‘범준아, 놀이동산 가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되고 드디어 놀이동산에서 만난 형아랑 범준. 일요일 어제 하루 종일 손 잡고 다녔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놀이동산을 걷고 있는 오정세와 배범준 씨의 뒷모습이 담겼다. 배범준 씨 가족은 “형은 약속을 지켰고 범준이는 형을 지켜줬어요”라고 덧붙였다.
배범준 씨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첼리스트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정세는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문상태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를 본 배범준 씨는 문상태를 만나고 싶어 했고, 이 바람은 배범준 씨의 여동생을 통해 오정세에게 전달됐다. 오정세는 당시 드라마 속 문상태의 복장 그대로 꾸민 채 배범준 씨를 만나 함께 놀이동산을 방문해 시간을 보냈다.
이 사연은 이후 배범준 씨의 가족이 SNS에 공개하며 미담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5월 오정세는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후 수상 소감에서 배범준 씨에게 놀이동산 재방문을 약속했다.
당시 오정세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전 작품이 ‘스토브리그’였다. 작품이 끝날 때 코로나19가 시작됐다. 지금 우리 모두 긴 스토브리그를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새 시즌이 시작된다면 ‘범준아 놀이공원 다시 가자’고 말하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이 약속은 1년이 지나 마침내 성사됐다. 배범준 씨의 가족은 26일 SNS을 통해 두 사람이 놀이동산에서 어떤 놀이기구를 탔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 짧게 공개된 영상 속 “내가 오정세 형아를 지켜줄게요”라는 배범준 씨에게 “지켜줘야해”라고 웃으며 화답하는 오정세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배범준 씨 가족은 “실은 놀이동산에서 즐거운 시간 내내 오정세 형아가 범준이를 지켜줬어요”라며 “화장실 갈 때마다 계속 같이 가 주셨어요. 워낙에 깔끔해야 하는 성향의 범준의 모습에 당황하실 수도 있어서 걱정되는데 연신 아무렇지도 않다며 괜찮다고 하시니. 마음이 얼마다 따뜻하고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맙습니다”라고 오정세에게 마음을 전했다.
[사진=배범준 인스타그램]
(연예뉴스 정은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