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 ‘그알’ 꿀벌 연쇄 실종 사건…꿀벌 78억 마리 일제히 사라진 이유는?

by Idol Univ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에게 무슨 일이 닥칠까?

16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78억 건의 꿀벌 연쇄 실종 사건 – 무엇을 알리는 시그널인가’라는 부제로 올해 전국에서 일제히 사라진 꿀벌 실종 사건을 조명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곳곳의 양봉업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꿀벌로 가득 찼던 벌통들이 다 텅텅 비어있었던 것. 사라진 꿀벌들은 어림잡아도 수백만 마리에 달했다.

이에 양봉업자들은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물증이 하나도 없어 의아함만 자아냈다.

올해 4월 초 기준 전국에서 사라진 꿀벌들은 최소 78억 마리로 확인되어 경악을 자아냈다. 꿀벌 실종은 지난 2006년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현상이었다. 데이브 하켄버그는 2006년 가장 처음으로 꿀벌 실종 현상을 보고했다. 이후 미국에서는 꿀벌 실종 현상을 CCD, [*Colony Collapse Disorder] 즉, ‘군집 붕괴 현상’이라 불렀다.

이후 미국의 꿀벌 3분의 1이 사라졌고, 이 현상은 남미와 유럽, 아시아에서도 이어졌다. 그리고 당시 우리나라만 CCD에서 안전지대였다.

CCD현상은 대체 왜 일어나는 것일까. 많은 학자들은 꿀벌 실종의 이유에 대해 전자파, 기생 진드기, 신종 바이러스 출현 등등을 꼽았다. 또한 미국에서는 미 국방부가 진행한 ‘하프 프로젝트’가 꿀벌 실종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꿀벌 실종은 같은 시기에 일제히 일어난 일이기에 이러한 이유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 누구도 풀지 못하고 있는 꿀벌 실종. 그러나 과학자들은 꿀벌의 실종이 인류에게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는 아인슈타인이 남긴 경고와도 비슷했다. 그는 지구 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에게 남은 시간이 4년밖에 없을 것이라 경고했던 것.

이에 전문가들은 인간이 먹고 있는 식량의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꿀벌이 사라진다면, 지금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3분의 2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는 기아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의 꿀벌 실종은 왜 일어난 것일까. 이에 전문가들은 신종 바이러스 혹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지적했지만 확신하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제작진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해 꿀벌 실종 피해 농가의 비율과 최근 3년간 드론 방제 면적 비율을 조사한 분포도가 거의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살충제에 사용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은 장기적으로 만성적으로 노출될 때 기억력 감소, 방향 감각 상실, 비행 능력도 떨어지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검역 본부의 검사 결과를 통해 꿀벌의 월동기 중 채취된 꿀벌 시료 중 절반 이상에서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이 검출된 것을 발견했다.

이에 취재진은 꿀벌이 사라진 농가에서 죽은 벌과 살아있는 벌, 사라진 벌통의 밀랍 등을 채취한 뒤 정밀하게 분석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앞서 검역 본부의 검사 결과와 달리 네오니코티노이드 계 성분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특이하게 과일이나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에서 진드기 응애를 제거할 때 쓰는 농약 성분이 검출되었고 이 성분은 신경계에 작용해 기억력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해외와 달리 한국에서만 관찰되는 현상이 있었다. 일벌들만 실종되는 CCD와 달리 국내에서는 일벌뿐만 아니라 여왕벌까지 함께 사라지고 있었던 것.

이에 한 양봉 유튜버는 응애의 피해를 피하기 위해 여왕벌과 일벌이 탈출을 한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꿀벌 응애 방제약의 약효가 영향을 미친 것은 진드기가 아닌 여왕벌이었을 것이라며 여왕벌에게 해로운 상황이 연출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꿀벌 실종의 주범은 기후 변화이지만 공범은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안은 있을까? 국내에는 지난 2019년 양봉 산업의 육성 및 진원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법안 세부 내용 2022년 현재에도 마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어 충격을 안겼다.

특히 해당 당국은 정확한 양봉 농가의 숫자나 양봉업의 규모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열성적인 꿀벌 전문가들의 노력만으로는 사라진 꿀벌의 크나큰 빈자리를 채우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분명한 지점이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오늘의 이 방송이 꿀벌과 함께 살 수 있는 옳은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선회토록 하는 변화의 시그널이 되수 있기를 빌었다. 

(연예뉴스 정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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