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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라이언 쿠글러
[*] 인턴 에디터 = 마블 영화 ‘블랙팬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은행 강도로 오인받아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9일(현지시간) 해외 매체들은 쿠글러가 지난 1월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애틀랜타 지점에서 1만2000달러(약 1475만원)의 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강도로 오인받아 체포됐다가 풀렸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애틀랜타 경찰의 보고서를 입수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쿠글러와 그 두 명의 동료는 은행 앞에 잠시 주차한 후 창구 직원에게 가 돈을 인출해달라는 쪽지를 건냈다. 보고서는 쿠글러가 캘리포니아주 신분증과 뱅크오브아메리카 계좌 카드를 건내며 만달러정도를 요구했다고 적혀있었다.
“창구직원은 자신의 매니저에게 쿠글러가 절도를 시도한다고 보고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또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용의자로 오인받은 쿠글러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고, 쿠글러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의 이름과 배지 번호를 물었다고 보고서엔 적혀 있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쿠글러에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으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쿠글러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조심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우리는 계속 거래를 하기로 했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쿠글러는 2013년 영화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로 선댄스영화제, 미국 비평가 협회 등으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5년에 영화 ‘크리드’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이후 디즈니의 러브콜로 2018년 ‘블랙팬서’를 촬영했다.
한편, 여전히 미국 경찰은 흑인들에 대한 과잉진압 혹은 과잉체포로 비난을 받고 있다. 2020년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의 시발점이 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역시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과잉진압이 이뤄져 그가 사망한 사건이다. 일각에서는 쿠글러 사건 역시 그러한 차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지오아미 코리아 willow66@1.234.21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