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혜영, 김하늘, 김성령 |
[GIOAMI KOREA=김지은 기자]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의 욕망 전쟁이 시작된다.
tvN 새 수목드라마 ‘킬힐(연출 노도철, 극본 신광호·이춘우, 제작 유비컬쳐·메이퀸픽쳐스’은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세 여자의 끝없는 욕망과 처절한 사투, 성공과 질투에 눈먼 세 여자의 무기 하나 없는 전쟁 드라마로, ‘검법남녀’ 시리즈, ‘군주-가면의 주인’ 등으로 디테일한 연출력을 선보인 노도철 감독과 신광호, 이춘우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 여자의 욕망 전쟁은 ‘킬힐’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하늘은 꿈틀대는 욕망으로 UNI 홈쇼핑 탑 쇼호스트 자리를 노리는 ‘우현’으로 분한다. ‘무난함’과 ‘적당함’이라는 수식에 갇혀 삶의 정체에 놓여있던 그는 정상을 향해 인생 처음 위험한 선택에 나선다. 평사원에서 UNI 홈쇼핑의 부사장이 된 신화의 주인공 ‘모란’은 이혜영이 연기한다. 빼어난 능력으로 자수성가 신화를 쓰며 정상을 향하던 그는 자신의 마지막 계획을 흐트러짐 없이 성사시키기 위해 판을 꾸미기 시작한다. 태생부터 하이클래스이자 UNI 홈쇼핑의 간판 쇼호스트인 ‘옥선’은 김성령이 맡았다. 부동의 간판 여왕으로 가정과 인품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그이지만 사실 그 속은 모래성처럼 공허하다.
15일 오후, tvN 새 수목드라마 '킬힐'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노도철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이 참석했다.
먼저 노도철 감독은 작품에 관해 “'킬힐'은 요즘 가장 유행하는 패션 쇼호스트를 둘러싼 홈쇼핑을 무대로 하고 있다. 늘 톱이 되고 싶었지만 2등의 자리에 머물렀던 한 쇼호스트가 가정사와 스트레스로 바닥에 주저앉았을 때, 자신의 워너비였던 톱 쇼호스트 자리를 위해 그 홈쇼핑의 전무로부터 기묘한 제안을 받으며 벌어지는 세 여자의 탐욕과 욕망에 관한 드라마”라고 소개하면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꽂혔던 부분은,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관한 작가의 통찰력이었다. 패션 쇼호스트의 이야기지만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들이 여러 갈래로 갖춰져 있더라.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뒤집어보자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노도철 감독 |
인간의 탐욕과 욕망을 다룬 드라마는 ‘막장’의 옷을 입고 안방극장에 단골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킬힐’은 어떤 차별화가 있을까. 노도철 감독은 “'킬힐'은 흑과 백으로 완벽하게 나뉘지 않는 모호한 경계선에 있다. 악역과 선역, 그런 틀이 아니라 양면적이고 입체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극성 강한 드라마보다 훨씬 현실적인 이야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본에) 작가 본인의 피와 땀이 녹아들어 있었다. 배우 세 분도 마찬가지지만 연출로서도 '생각보다 찍기 어렵다, 하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자극을 주는 대본이었다. 우리끼리는 광기 어린 대본이라고 하는데 정말 미친 것 같은 대본이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 등 베테랑 배우들의 활약과 케미스트리가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김하늘과 김성령이 대본의 힘으로 빠르게 출연을 결정한 데 비해 이혜영을 캐스팅하는 데에는 큰 공을 들였다고 한다. 노도철 감독은 “세 번 제안을 거절하셔서 이미 제작사는 다른 배우를 구하고 있었는데, 이혜영 배우 아니면 안 한다, 무조건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 (이혜영이) 늘 도도한 최종 보스만 하셨는데 이런 분이 재벌가의 집사로 굽신굽신하는 모습은 정말 새롭겠다고 생각했다. 감언이설로 설득했다.”며 “세 분이 모이셔서 너무나 행복한 감독이 됐다. 내가 뭔가 연출하기보다는 세분의 의견을 듣고 가장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한다. 각자 정점에 올랐던 분들이라 이들의 연기 배틀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겁다.”며 무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멜로 퀸’으로 통하는 김하늘이 이번엔 강렬한 워맨스에 도전한다. 그는 “그동안 본의 아니게 남자 배우와 많이 했는데, 사실 몇 년 전부터 여자 배우와도 촬영하고 싶다고 인터뷰도 많이 했었다.”면서 “남자 배우들과의 멜로성 강한 작품의 설렘도 재미가 있지만, 나도 이제 나이가 좀 있으니, 여자들끼리 여자의 감성을 다룬 작품을 굉장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고 한다. 김하늘은 “감독님에게 이런 연기 처음 해본다고 몇 번을 얘기했을 정도로, 기존에 했던 연기와 많이 다른 느낌이어서 큰 매력과 희열을 느낀다. 설레고 즐겁게 하고 있다.”면서도 “너무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과 촬영하면 설렘보다는 굉장히 긴장된다. 혹시 내가 연기를 잘못하면 누가 되지 않을까, NG를 내지 않을까 긴장하게 되는데, 앞에서 연기를 너무 잘해주시니까 잘 따라가게 되고, 그 연기를 보는 게 정말 재밌더라. (촬영 전에) 어느 정도 상상을 하고 가는데, 상상 이상의 호흡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어느 순간 설렘으로 바뀌었다. 그 안에서 내가 해나가는 모습에 자신감이 생기려 한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무법변호사’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이혜영의 소감도 그에 못지않았다. 이혜영은 작가와 감독이 처음부터 ‘꼭 해달라, (출연하는 것으로) 믿고 간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여기 와 있다. 선택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을 보이면서 “하길 잘했다.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망설였던 이유가 여럿 있지만, '이런 속도를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그러기엔 내가 좀 늙지 않았나, 허리도 안 좋은데 킬힐이라니', 말하자면 두려움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기다려주신 은혜도 있지만, 도전해보자는 의지가 생겼다. 이 역할을 하면서 훨씬 건강해지고 좋아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두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매번 촬영이 너무 즐겁다.”면서 “아무런 선입견 없이 다섯 살 딸의 엄마, 두 아들의 엄마라는 것 외에는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느껴지는 것이 있다. 김하늘은 열정, 김성령은 냉정이다. 나는 그사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김성령은 “대본을 받았을 때 각 인물에 대한 궁금증, ‘옥선’에 대한 궁금증,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한 궁금증이 있었다.”면서 “이번 작품이 되게 부담스러웠다. 그 부담감으로 일종의 도전의식이 생겼다. 긴장감이 쌓이면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작감배’ 3박자의 완벽한 조합을 자신한 tvN 새 수목드라마 ‘킬힐’은 오는 23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