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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수혁 열연
“액션·로맨스 실감나게 보여주려 맹훈련”
“우즈벡 출생이지만 한국서 학교 다녀”
[*] 손정빈 에디터 = “액션스쿨 다니는 것 말고도 체력을 기르려고 한강에서 매일같이 러닝을 했어요. 발차기를 매일같이 연습했고요. 더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헬스장에도 꾸준히 다녔죠.”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배우는 아마도 로몬(23·본명 박솔로몬)일 것이다. 로몬이 연기한 ‘수혁’은 마치 청춘로맨스물의 주인공같은 인물이다. 훤칠한 키에 작은 얼굴, 큰 눈과 오똑한 코. 게다가 운동도 잘한다. 다만 수혁이 일반적인 청춘로맨스 영화나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 다른 게 있다면 죽지 않기 위해 좀비와 필사적으로 싸운다는 점일 것이다.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채 말이다.
이질적인 요소가 조합된 인물이지만, 그렇게 이질적이어서 시청자들이 수혁이라는 캐릭터를 더 지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수혁은 좀비와 피터지게 싸우는 와중에도 ‘남라'(조이현)를 살뜰히 챙기며 로맨스를 잊지 않는다. 10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로몬은 “액션과 로맨스를 모두 잘 소화하기 위해서 사전에 훈련도 하고 공부도 했다”고 말했다. 수혁은 생존자 그룹에서 ‘청산'(윤찬영)과 함께 가장 선두에 서서 좀비와 싸우는 인물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지켜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증량을 했어요. 덩치가 더 커보이길 바랐죠. 가장 많이 나갈 때는 75㎏까지 갔어요.”
로몬은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좀비물을 처음 접했다. 원작 웹툰과 드라마 대본을 봤다. 관심이 생겨 이제는 좀비물의 고전이 된 드라마 ‘워킹데드’ 전 시즌을 챙겨봤다. 그는 “좀비물은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멋진 장면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극 중 한 인물이 “집에 가자”라고 외치는 대목을 골랐다. “애드리브로 나온 대사예요. 그런데 그 짧은 대사 안에 많은 감정이 담겨 있어요. 말 그대로 집에 가려고 그 모든 싸움을 해온 거니까요.”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으면서 이 작품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처럼 로몬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엔 미국 NBC와 인터뷰를 했을 정도다. 이 작품 이전에 그는 평범한 신인 배우였을 뿐이었다. 그는 “넷플릭스에서 만들고 이재규 감독님이 연출한다고 해서 잘 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로 잘 될지 상상도 못했다”며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저에게 작품 그 이상입니다. 촬영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따뜻한 추억이 생겼으니까요. 이 드라마는 연기하는 내내 저한테 자부심이 될 것 같아요.”
로몬이 주목받으면서 온라인상에는 그가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혼혈이라서 나올 수 있는 얼굴이라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로몬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건 맞지만 고려인 후손이고 한국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중·고교를 모두 한국에서 나와서 우즈벡 출신이라는 게 사는 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몬은 일찌감치 드라마 ‘3인칭 복수’를 차기작으로 선정하고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 작품에서 로몬은 배우 신예은과 함께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이병헌을 꼽은 로몬은 “앞으로 장르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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