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엉클’ 이경훈 “지후 인내심 본받고 싶어요”

by Idol U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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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 최지윤 에디터 = 탤런트 이경훈(12)은 TV조선 드라마 ‘엉클’ 흥행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철없는 삼촌 ‘왕준혁'(오정세)과 알코올중독에 걸린 엄마 ‘왕준희'(전혜진) 사이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민지후'(이경훈)는 할머니에겐 학대를, 친구들에겐 따돌림을 당했지만 꿋꿋이 이겨냈다. 엉클은 기존 종합편성채널 드라마 편견도 깼다. 아동학대, 교내 따돌림, 임대아파트 차별 등 사회문제를 자극적이지 않게 다뤄 호평을 받았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주위에서 알아보고 사인 요청할 때는 “좋으면서도 쑥쓰럽다”고 털어놨다. 엉클 흥행 후 “부모님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면서 “오디션 붙고 아빠가 닌텐도를 사줬다. 크리스마스·생일선물을 안 받았는데 ‘닌텐도 산 걸로 치라’고 하더라”며 섭섭해했다.

“최근 한 아줌마가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너 엉클에 나오는 지후랑 닮았다’고 하더라. 아빠랑 같이 있었는데, 아무 말도 못 하겠더라. 계속 물어봐서 아빠가 ‘맞아요’라고 했더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대박’이라고 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도 알아봐서 ‘엉클이 이렇게 유명하구나’라고 느꼈다. 설연휴에 코로나19로 외할머니만 집에 와서 같이 마지막회를 봤는데, 외할머니가 ‘대단하다’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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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천재인 지후 역을 맡아 피아노 연주, 노래, 춤 등을 직접 소화했다. 특히 피아노는 매일 2시간씩 연습, “5개월 만에 완성하는 곡을 한 달 만에 해냈다”고 귀띔했다. “노래는 처음에 하나만 부르면 된다고 했는데 점점 늘었다”며 “쉬는 시간마다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학대, 괴롭힘을 당한 지후를 연기하며 힘들지는 않았을까. “극본을 보고 울컥했다”며 “지후는 마음 속에 상처가 있고, 아이들도 놀리는데 ‘어떻게 버텨내지?’ 싶었다. 나라면 울 것 같은데 지후는 다 견뎌내서 인내심을 본받고 싶다. 공부를 잘하는 점도 닮고 싶다”고 귀띔했다. “솔직히 내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부족한 점만 보인다”면서도 “할머니집으로 간다면서 엄마랑 대화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엄청 잘 났다. 지후의 용감한 모습이 잘 보인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요즘 막장 장르가 많은데, 우리 드라마는 힐링 요소가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본 것 같다. 댓글 보니까 (엉클에도) 막장이 있다고 해서 ‘그런가?’ 생각했다. 반응은 엄마가 찾아보고 알려줬다. 우리 엄마는 본방송하면 거의 핸드폰으로 (실시간) 반응만 보고 있다. ‘왕석현 많이 컸네요’라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왕석현 형 나이도 모르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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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은 엉클이 첫 드라마 주연이다. TV조선 드라마 ‘너의 등짝에 스매싱'(2017~2018) 단역으로 데뷔, 4년 여 만에 같은 방송사 작품 주인공을 맡게 됐다. 이미 영화 ‘저 산 너머'(감독 최종태·2020)에서 경쟁률 260대 1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극본은 혼자 외운다며 “처음에 볼 때는 잘 안 외워지는데, 하룻밤 자고 일어나서 다시 한 번 읽으면 외워진다. 자랑하는 건 아니”고 웃었다.

연기는 우연히 시작했다. 4세 때 부모님과 옷 가게에 갔는데, KBS 2TV ‘VJ특공대'(2000~2018) 촬영 감독이 출연을 권유했다. 당시 카메라 앞에서 떨지도 않고 잘해 5세 때 처음으로 연기를 배웠다. 지금까지 연기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다. 나에게 연기는 놀이와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솔직히 TV에 나오는 게 좋다”며 “내가 TV에 나오는 시간 동안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촬영장에서 배우들과 같이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고 했다.

롤모델로는 한류스타 송중기(37)를 꼽았다. 엄마와 함께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를 보고 팬이 됐다며 ‘빈센조'(2021) 등도 챙겨봤다고 털어놨다. “연기도 잘하고 잘생기고 매력적”이라며 “송중기 형처럼 선함을 베푸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감독 이지원·2021)가 독일 함부르크 영화제에 초청됐는데 엉클 촬영 때문에 못 가서 아쉬웠다. 여덟 살 때 시상식 배경 같은 게 있어서 혼자 수상 소감을 연습한 적이 있다. 학교에서도 상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주변에 상 받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다.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다. 아빠가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길래 잠깐 봤는데, 형들이 멋있더라. 시즌2 나오면? 출연했다가 바로 잡아먹힐 것 같다. 하하.”

◎지오아미 코리아 plain@1.234.219.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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