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스타일①] 심형탁 인생화보, 뉴요커부터 다비드상까지 “심.장.폭.행”

by Idol Univ



[enews24 이인경 기자] ‘뇌순남’ ‘에몽이형’ ‘심타쿠’ ‘뚜찌빠찌뽀찌 삼촌’ 등. 심형탁은 요즘 넘쳐나는 애칭으로 행복하다. 1998년 르카프 모델로 데뷔한 후 무려 17년만에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 달, MBC ‘무한도전-바보전쟁 순수의 시대’에서 그가 댄스 신고식을 하며 “뚜찌빠찌뽀찌 돌려차기~”를 부를 때, 어떤 이는 경악했고 누구는 손발이 오그라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러나 그는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순수하게 즐거워할 뿐이었다.


모두가 ‘심타쿠’의 마음을 몰라준 건 아니었다. 심형탁의 ‘뚜찌빠찌뽀찌’ 노래를 이해한 어린이들은 “엇, ‘미니언즈 주제곡이다’라며 그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었다. ‘무도’ 출연으로 ‘국민 뇌순남’이 된 순간이다. 이 같은 인기에 대해 심형탁은 “사실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쑥스러워했다.

대신 “며칠 전 어머니가 ‘심형탁 삼촌에게 선물해달라’며 받아온 ‘미니언즈와 심형탁 삼촌’이란 제목의 그림이 있었다. 너무나 순수한 아이들의 선물과 관심에 고마워서 눈물을 흘릴 뻔 했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화보 촬영 날도, 방송 스케줄이 빡빡했고 다음 날 새벽에 광고 촬영이 있는데도 전혀 피곤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내 인기는 거품일 뿐”이라며 “곧 사라져도, 바닥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 것”이라며 웃었다. 심형탁은 TV에서보다 실제로 더욱 성실하고 예의바르고 순수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무공해 매력남이었다.


르카프 광고 이후 오래간만에 패션 화보 촬영을 하게 된 심형탁은 놈코어 룩부터, 모던한 뉴요커 스타일, 섹시한 락시크 스타일 등으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화보 컨셉트를 설명해주자 “도라에몽 옷이나 추리닝(트레이닝복)이 사복 패션의 전부라서 이런 세련된 스타일이 내게 감히 어울릴지 모르겠다”며 멋쩍어했다.

하지만 막상 메이크업과 의상 착장을 마치니,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뉴욕 감성이 물씬 나는 이지적인 비즈니스 맨의 모습부터, 올 겨울 스키장에서 따뜻하게 안기고픈 남친 룩, 당장이라도 한강으로 라이딩을 가야할 것 같은 터프가이 룩까지 매 순간 영화 속 주인공 같았다.

특히 가죽 재킷을 살짝 탈의하고 상반신을 드러냈을 때에는, 이날 화보를 담당했던 ‘머슬마니아’ 대회 전속 작가인 이파란 포토그래퍼까지 놀랄 정도로 완벽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다. 원래 계획에 없던 노출을 해야 했던 터라 심형탁은 살짝 긴장했다. 또 아침, 점심을 못먹고 방송 스케줄을 뛴 후, 오후부터 저녁까지 화보 촬영을 해야 하는 터라 허기가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김밥 한줄만 먹고 하면 안되냐”고 정중히 양해를 구한 그는 순식간에 김밥을 흡입한 뒤, 펌핑으로 몸을 만들었다. 이어 “저도 사람인데 항상 몸이 완벽할 순 없지 않나. 대신 벌크업(순식간에 근육을 키우는 근력 운동)을 하면 잠깐이나마 몸이 긴장한 상태처럼 만들어진다”고 솔직 고백했다. 오분여간 푸시업 운동에 몰두한 심형탁의 모습에 화보 스태프들 모두가 웃고 그를 따라했다.

심형탁의 탄탄한 근육은 최근 남성잡지 멘즈헬스 커버를 장식하면서 한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과거 너무나 인간적인 푸근 몸매를 지닌 적도 있지만, “다시 한번 자신과의 싸움을 해보자”라는 각오로 올해 초부터 14주간 본격적으로 운동과 식이조절 등에 전념했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남과의 대결, 혹은 경쟁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대신 ‘나와의 약속은 꼭 지키자,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이기자’라는 생각이 강했다. 요즘도 친한 동생인 (이)상우가 종종 ‘팔씨름 해보자’며 경쟁을 걸어오는데 항상 난 ‘남과의 대결은 내게 의미 없다’면서 피했다.(웃음) 14주간 몸 만들기를 할 때엔 진짜 지옥을 맛봤다. 헬스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것은 물론, 하루 물도 500ml 이상 마시지 않았고 닭가슴살 세팩에 김밥 한줄로 하루 끼니를 다 때웠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식스팩이란 게 내 복부에 나타났다. 지금은 멘즈헬스 커버 때의 상태는 아니다. 보상 심리로 요즘 좀 먹고 있다.”


지난 십수년간 모범생, 평범한 회사원, 엘리트 전문가 등 무난한 역할을 해왔다면 ‘뇌순남’ 이후에는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생에 처음으로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으로 가까이서 관객과 호흡하고, MBC 라디오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에서 전현무 대신 임시 DJ를 맡을 예정이다. 영화 ‘아빠는 딸’에 주조연으로 캐스팅 되는가 하면 SK텔레콤을 비롯한 금융, 화장품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도 발탁됐다. 드라마와 예능 러브콜은 업계 1순위라고 할 정도로 요즘 뜨겁다.

심형탁의 소속사 GNG 프로덕션의 황원택 실장은 “지난 10여년간 한 회사에서 오래 동고동락했다. 어려운 시절이 길었지만 한번도 회사 탓이나 남탓을 하지 않았다. 또 늘 회사 식구들을 진짜 가족처럼 대해줬다. 심형탁 같이 실력 있고 진정성 있는 배우들이 잘되어야 우리 같은 매니저들도 일할 맛이 나는 거다. (심형탁) 형님이 잘 되는 게 내 일처럼 기쁜 요즘”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향후 목표에 대해 심형탁은 “일단은 처음 도전하는 연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많게는 하루 열시간씩 연습하기도 하는데 팀워크라는 것을 오래간만에 느껴보고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하게 될 생각에 떨리기도 하다. 예능이야 워낙 유재석 정준하 하하 등 모든 분들이 제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아까 ‘내 인기가 거품이다. 바닥으로 돌아갈 거다’라고 말했지만 솔직히 지금 이 순간이 꿈이 아닌, 진짜로 오래 갔으면 좋겠다.(웃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겠으니 도와달라.”

기분 좋은 그의 너스레에 다시 한번 화보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4시간이 넘는 촬영 시간 동안 힘들었겠지만 미소로 초지일관한 그는 전 스태프에게 사인은 물론 인증샷까지 기분 좋게 선물하고 돌아갔다. “이래서 심형탁, 심형탁 하는구나”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에몽이형’ 다음 번엔 키 작아도 섹시한 박나래씨와 연인 화보 도전?^^

스타일링 총괄기획=이기오(피가로코리아 편집장), 포토그래퍼=이파란(밥바디스튜디오), 헤어=진동희 원장(진끌로에), 메이크업=최은희(Choi eun hee), 의상 및 소품=버커루, 차미스코리아, 아클림콜렉트

이인경 기자 judysmall@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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