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현 = 가수 헤이즈가 그룹 ‘비스트'(현 하이라이트)의 곡을 리메이크하면서 별다른 표기를 하지 않아 갑론을박이 일었다. 원곡 가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반응과 몇몇 다른 가수들도 리메이크 표기를 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해당 논란은 지난 28일 헤이즈의 미니 8집 ‘라스트 윈터(Last Winter)’ 트랙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6번 트랙의 ‘미드나이트(Midnight)’는 2012년 비스트가 발표한 ‘미드나이트'(별 헤는 밤)’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전 멤버 용준형을 비롯해 신사동 호랭이, 최규성 프로듀서가 작곡했다. 리메이크 버전은 헤이즈가 직접 편곡에 참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랙리스트만 보고 원곡이 비스트라는 걸 인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에도 헤이즈가 비스트의 ‘비가 오는 날엔’을 리메이크했다는 말이 나왔다. 당시에는 헤이즈가 직접 리메이크 작업을 한 것이 아닌 디지털드라마 ‘블루버스데이’ OST 일환으로 가창에만 참여했다. 또 2021년이라는 표기가 덧붙여져 새 버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반응이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그룹 ‘NCT드림’의 ‘캔디’, 그룹 ‘ATBO’의 ‘머스트 해브 러브(Must Have Love)’ 등의 리메이크작도 별도 표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2008년 빅뱅이 발표한 ‘붉은 노을’도 이문세의 히트곡을 재해석한 것이지만 별다른 표기가 붙지 않았다. 물론 리메이크곡이 타이틀곡일 경우 프로모션 과정에서 부각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헤이즈의 ‘미드나이트’는 수록곡이고, 프로모션 초반이기에 논란이 섣부르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신사동호랭이도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팀명처럼 빼앗긴다’라는 아쉬움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불편하게 엮인다’ 생각 드실 수 있다. ‘표기를 했다, 안 했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빼앗김에 상처를 입은 팬분들에겐 또 다른 박탈감으로 느껴지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사, 작곡을 한 원작자만의 곡도 아니고 새롭게 발매한 헤이즈 님만의 곡도 아니다. 이 곡을 손꼽아 아낄 만큼 목소리로 무대로 표현해 준 멤버들과 메시지에 공감해 준 팬분들의 곡일 것”이라며 “그러니 너무 큰 상처 받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다.
헤이즈 측은 빠르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29일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원곡 비스트’라는 정보를 추가했다. 컴백 관련 정보는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헤이즈의 신보는 내달 7일 오후 6시에 공개된다.
◎아이돌 유니버스 chuc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