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팝 제왕, 男미성년자 성착취 파문…”성공위해 받아들였을 것”

by Idol U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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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간 다수의 연습생 성적으로 학대

수많은 증언에도 日 사회는 여전히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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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 키타가와가 미성년자 대상 성 학내 논란을 일으켰다. (캡처=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권서영 인턴 에디터 = 일본 아이돌계의 ‘제왕’으로 불리는 쟈니 키타가와 쟈니스 사무소 대표가 성 착취 논란에 휩싸였다.

쟈니스는 일본의 남자 아이돌 전문 연예 기획사다. 일본의 국민 그룹 SMAP 역시 쟈니스 소속이다. 대표 쟈니는 지난 2019년 87세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쟈니스를 이끌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위 가수 배출, 가장 많은 싱글 1위 곡을 프로듀싱, 가장 많은 콘서트 프로듀싱 등의 기록을 보유했다.

그러나 7일(현지시간) BBC는 쟈니의 성 착취 의혹을 보도했다. 그가 연예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10대 소년들에게 성적 학대를 자행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인터뷰에 참여한 하야시(가명)는 “만난 지 일주일 만에 쟈니의 자택 중 한 곳에 머물도록 초대받았다”며 “얼마 후 쟈니가 다가오더니 가서 목욕을 하라고 했다”, “그는 내가 인형인 것처럼 내 온몸을 씻겼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제 부모님이 저와 같은 방에 쟈니와의 잠자리를 마련해 뒀다”고 밝혔다. 그는 “성관계를 맺는 도중 부모님이 바로 옆 방에서 주무시고 계셨다”고 고백했다.

BBC는 일본 내에서 쟈니의 성 추문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를 다각도에서 분석했다. 우선 일본 언론과 ‘쟈니스 제국’의 상호의존적 관계를 꼽았다. 언론사 역시 많은 시청자와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쟈니스 소속의 인기 연예인을 자사에 출연시킬 수밖에 없는 탓이다. 실제로 쟈니스는 지난 1999년 성 착취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보도했던 언론사에 대한 보복으로 소속 연예인에 관한 기사를 쓰지 못하도록 제재하고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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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스 사무소. (캡처=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미성년자를 비롯한 어린 소년들이 쟈니의 성 학대를 거부하지 못했으리라는 해석도 나왔다. 쟈니스 내에는 ‘주니어’라 불리는 자체적 연습생 제도가 있다. 이들의 정식 데뷔 여부는 쟈니를 통해 결정된다. 하야시는 “자택에 거주하던 다른 소년들이 참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며 “성공한 소년들은 쟈니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고마워한다. 이게 일반적인 성 착취와 다른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쟈니스 소속 백댄서로 활동했던 류는 “쟈니를 싫어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큰 은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겐 (성추행이) 큰 문제가 아니었다”며 “지금은 웃으며 당시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쟈니스 소속 연습생이었던 렌 역시 “만약 (쟈니와의 성적 접촉이) 일어난다면 성공한다는 소문도 있었다”며 “나는 유명해지길 꿈꿨기에 받아들였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성 학대 피해 남성들을 전문적으로 돕는 치료사 노부키 야마구치는 “성 학대 생존자들에게 대중 앞에 나선다는 건 매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에는 수치심 문화가 있다. 개인적인 문제가 있으면 그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다”며 “성 학대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 특별한 관계를 만든다. 그루밍(길들이기) 범죄의 핵심인 부분이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매우 혼란스럽고 복잡한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쟈니의 사망 이후 쟈니스 사무소를 이끄는 조카 줄리 후지시마 사장은 “지난 2019년 전 대표가 사망한 이후 본사는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시대에 맞는 매우 투명한 조직 구조를 구축하고자 전문가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2023년 올해 새로운 회사 구조와 시스템을 발표하고 시행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오아미 코리아 kwon1926@1.234.219.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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