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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미생’. 2023.03.06. (사진 =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예빈 인턴 정진아 인턴 한유진 인턴 에디터 = 웹툰·웹소설 등 웹 기반 콘텐츠는 물론 소설 등이 다른 장르의 창작물로 생명력을 다시 얻어가고 있다. Z세대들이 추천하는 볼 만한 원작 있는 드라마들이 여기 있다.
‘미생’
웹 기반 창작물 영상화가 인기다. 콘텐츠의 물성에 따라 원작을 각색,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를 통해 레거시와 뉴 미디어 독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
드라마화되는 웹 기반 창작물은 대게 대중성이 검증된 작품들이다. 성공한 원작의 서사가 ‘흥행 보증 수표’나 다름 없게 느껴질 수 있으나 웹 기반 창작물 영상화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원작의 팬들이 각색으로 하여금 작품의 오리지널리티가 파괴됐다고 느낄 시, 거센 질타를 감당해야 한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리메이크작’이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묘수를 꺼내들어야 한다. 드라마 ‘미생’이 그 예시다.
2014년 tvN 20부작 드라마 ‘미생(원작 윤태호, 제작 넘버쓰리픽쳐스)’은 다음웹툰에서 연재하던 동명의 웹툰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케이블 채널 드라마에도 불구, 드라마 미생은 9%의 높은 시청률를 웃돌며 종영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직장인들 사이에 미생 열풍을 불러일으킨 ‘수작’이다.
장기간 ‘미생 신드롬’을 이어간 이 작품은 한국 드라마의 양날의 검으로 분류되는 러브라인을 배제, 지친 현대인의 파토스를 유발해 치유로 귀결시키는 ‘삼삼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사회 초년생의 시선에서 전개돼 누구나 경험했던, 또는 누구나 경험할 인물들의 삶과 연대로 하여금 사소한 우울감이 밀려온다. 자극적이지 않고 마냥 밝지도 않기에 현실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더 와닿은 것이 흥행 요인으로 분류된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배우 캐스팅과 내용 각색이 기존 팬과 처음 접하는 시청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묘수’가 됐다. 배우와 캐릭터의 높은 외적·내적 싱크로율로 인해 배우들은 미생을 기점으로 인지도 상승 효과까지 이뤄냈다. 원작의 오리지널리티에만 충실하지 않고 인물의 성격과 감정선을 조금씩 변화해 신선함을 가미했다는 점 또한 흥행 요소다. 이로써 기존 팬과 ‘미생’을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성공작’이 탄생한 것. (문예빈)
‘유미의 세포들’ & ‘지금 우리 학교는’
[*] 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즌2’ 사진. 2022.07.15.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미의 세포들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네이버 웹툰에서 2015년 4월 2일부터 2020년 11월 14일까지 연재됐다. 주인공인 ‘유미’의 감정이나 충동, 체내 활동 등을 뇌세포로 의인화해서 유미의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유미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현실에서 일어나는 러브스토리 위주의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토대로 그려져 네이버 웹툰 1위를 달성하는 등 인기가 많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작년 6월 웹툰 원작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 방영됐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인 ‘유미’의 역할을 배우 김고은이, 유미의 전 남자친구인 구웅의 역할은 ‘안보현’이, 유미의 직장 동료 유바비의 역할은 박진영이 맡았다. 웹툰 원작 드라마라고 하면 웹툰을 제대로 고증하지 않아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다. 그러나 ‘유미의 세포들’은 원작 팬들 및 신규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미의 세포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유미의 뇌세포를 의인화 한 것이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 드라마가 이 요소들을 거의 그대로 구현해냈다. 또한, 뇌세포들의 연기 더빙을 전문 성우분들이 맡아 더 몰입감 있게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까지 네이버 도전만화에서 연재됐다. 당시 인기가 많아 베스트 도전만화로 승격됐고 이후 정식으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됐다. 내용은 2011년 7월 경기도 효산시(가상의 도시)의 한 고등학교인 효산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교실에 들어와서는 자신이 이틀 동안 학교 내에 감금돼 있었다고 도움을 청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시의 ‘좀비물’치고는 내용자체가 알차고 퀄리티가 높아 인기가 높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제작했다. 처음 공개된 전문가 평점은 비교적 좋은 점수로 시작했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10대 중심의 좀비물의 신선함을 잘 살렸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이야기와 개연성 문제에서 크게 혹평을 받았다.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가 ‘고립-갈등-다른 장소의 이동’의 반복이며 갈등 구조도 ‘좀비에 물렸다’ ‘아니 안 물렸다’식의 무한 반복이었기 때문이다.
웹툰의 장점이었던 알찬 내용이 드라마화되면서 퇴색돼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좀비 연출이 굉장히 사실적이며, 세트 구성이나 전투 신(scene)의 연출이 우수하다는 부분이 있다. 스토리에 중심을 두는 사람은 웹툰을, 전투 신과 같은 영상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유진)
[*] 드라마 ‘해를 품은 달’. 2023.03.06. (사진 = MBC 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를 품은 달
“감히 내 앞에서 멀어지지 마라. 어명이다.”
2012년 한국을 김수현 신드롬에 빠뜨리게 만든 드라마가 있다. 바로 MBC TV ‘해를 품은 달’이다.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들’,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들’로 유명한 작가 정은궐의 ‘해를 품은 달’을 원작으로 각색했다.
‘해를 품은 달’은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김수현)과 비밀에 싸인 무녀 ‘월'(한가인)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김수현과 임시완, 김유정, 여진구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시청률 40%를 돌파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는 판타지 퓨전 사극으로는 이례적인 숫자이다. 특히 보통 드라마의 경우, 아역이 출연하는 회차는 성인 배역의 배우보다 인기와 관심이 덜하다. 하지만, ‘해품달’의 경우, 김유정, 여진구, 임시완의 안정적인 연기와 비주얼로 첫 회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아역부터 성인 배우까지 안정적인 연기와 탄탄한 원작으로 필자는 가끔씩 정주행을 하기도 하는 드라마다.
지금은 퓨전 사극이 많지만, 2012년 당시 고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사극’이라는 말을 붙여도 되는 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많았다. OST도 더불어 인기를 누렸다. 린의 ‘시간을 거슬러’는 린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와 아련한 가사가 드라마 몰입에 도움을 톡톡히 했다. 해당 노래는 여전히 노래방 OST 차트에서 선방 중이다. 퓨전 판타지 사극의 ‘찐’을 보고 싶다면, ‘해를 품은 달’을 추천한다. (정진아)
◎지오아미 코리아 myb@1.234.219.163, 305jina@1.234.219.163, jt3132@1.234.21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