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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수만, SM 상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신청 첫 심문기일
[*]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로고. 2023.02.20. (사진 = SM·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훈 에디터 =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의 경영권 다툼이 이번 주에도 격랑에 휘말린다.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데, 이번 주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20일 K팝 업계에 따르면, SM과 하이브는 연이어 기업설명회를 갖고 여론전에 나선다.
SM은 이날 오후 기업설명회를 열고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SM 3.0’에 대한 명분과 필요성 그리고 하이브와 경영권 다툼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예년에 3월께 전년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해온 SM인데, 하이브와 기세 싸움을 위해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최근 SM은 이성수 공동대표가 유튜브 채널 등에 게재한 영상 등을 통해 하이브의 SM 지분인수를 적대적 M&A로 규정하고, SM 직원뿐 아니라 SM 팬덤 등을 규합하고 있다.
특히 자신들의 치부가 될 수도 있는 이수만 전 총괄이 SM에서 저지른 부도덕한 면모에 대해서도 폭로하고 있다. 그런 이 전 총괄과 손잡은 하이브를 ‘도덕적 명분’을 내세워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 전 총괄에 대한 이 대표의 추가 폭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도 21일 오후 전화회의 방식으로 기업설명회를 연다. SM 지분 인수와 관련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한 공개매수 등의 진행사항에 대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서울동부지법은 22일 이 전 SM 총괄이 SM를 상대로 제기한 SM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에 대한 가처분 심문기일을 연다.
앞서 SM 이사회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에게 제3자배정 방식으로 1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SM 이사회는 이를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주·전환사채가 발행되면 카카오는 SM의 지분 9.05%를 확보하게 된다.
[*] 왼쪽부터 이수만 전 SM 총괄, 방시혁 하이브 의장, 이성수 SM 대표. 2023.02.20. (사진 = 뉴시스 DB·SM·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이 전 총괄 측은 신주·전환사채의 제3자 발행은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어야 하는데, 이번 SM 이사회의 신주 등의 발행은 이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는 SM가 이사회가 신주·전환사채 발행 근거로 삼은 경영상 목적을 법조계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가처분 인용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SM이사회와 이 전 총괄의 갈등을 ‘경영권 분쟁’으로 판단할 지도 고려 대상이다.
이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SM 이사회·카카오 동명과 이 전 총괄·하이브 동맹의 ‘SM 경영권’ 대전의 1차전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괄 측은 내달 6일 이전 가처분이 인용 여부가 결정이 나길 희망하고 있다. 그날은 카카오가 SM 신주 발행 대금을 지급하는 날인 동시에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취득하는 날이기도 하다.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도, 하이브는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하이브 지분은 14.8%, 카카오 지분은 9.5%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 측이 추가로 지분 매수에 나서며 경영권 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SM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최소 확보해야 할 지분율은 30%로 추정된다. 하이브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일찌감치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섰다. 주당 12만원이다. 그런데 이 전 총괄의 가처분신청이 기각될 경우 카카오는 12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이 카카오에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 원대 자금을 조달한 만큼 실탄도 두둑하다.
반면 이 전 총괄 측의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 신주·전환사채 발행이 취소되는 만큼, 카카오의 SM 인수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만다.
[*] 에스파. 2023.01.20.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별개로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묵묵히 예정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 ‘샤이니’ 멤버 키는 13일 정규 2집 리패키지 ‘킬러(Killer)’를 발매했다. 그룹 ‘에스파’는 오는 25일~2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SYNK HYPER LINE)’을 연다.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은 오는 27일 정규 1집 스페셜 버전 ‘플로럴 센스(Floral Sense)’를 공개한다.
3월에도 굵직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 샤이니 멤버 온유가 3월6일 새 앨범을 발매한다. 그룹 ‘엑소’ 카이는 같은 달 13일 새 미니앨범 ‘로버(Rover)’를 공개한다. 같은 달 11~12일엔 보아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29주년 단독 콘서트를 펼친다. 이밖에도 상반기 중에 에스파가 새 앨범을 발매한다. 특히 SM의 간판인 엑소 완전체, 슈퍼엠 새 앨범 발매도 올해 중 예정돼 있다.
그 가운데 SM 소속 가수들은 공개석상에서 이 전 총괄 등의 이름은 거명하지 않고 있다. 그간 시상식 등에서 SM 가수들이 이 전 총괄의 이름을 언급하는 건 일종의 관습법과 같았다. 하지만 에스파, 엔시티(NCT)는 지난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KSPO)돔에서 열린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 2022’에서 각각 ‘올해의 가수상 디지털 음원’ 부문(7월)과 ‘올해의 가수상 피지컬 앨범’ 부문(1분기)을 받은 뒤 수상 소감에서 이 전 총괄의 이름을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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