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조카 이성수 SM 대표, 이수만 겨냥 ‘폭로전’은 하이브와 ‘명분싸움’

by Idol Univ

[*]

기사내용 요약


“이수만 전 총괄, 부동산 욕심에 에스파까지 동원” 주장

K팝 ‘선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요구되는 도덕성 파고들어

이 전 총괄 몰아낸 명분 쌓으며 소액주주 설득 해석

SM, 디어유 매각설에 “비핵심자산 매각은 검토하지만 디어유는 대상 아냐”



associate_pic

[*] 이성수 공동대표(왼쪽),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2023.02.17. (사진 = S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훈 에디터 =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하이브(HYBE) 동맹과 SM 현 경영진·카카오 동맹의 SM 경영권 다툼이 이전투구 양상의 ‘명분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17일 K팝 업계에 따르면,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 채널을 열고 이 전 총괄에 대해 폭로전에 나섰다. 특히 이전에 ‘이수만 선생님’이라고 이 전 총괄을 불렀던 그는 이날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생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작정하고 나온 이 대표가 가장 집중해서 파고든 부분은 라이크 기획의 해외판인 이 전 총괄의 해외 개인회사 CT 플래닝 리미티드(CTP)다. 라이크기획은 SM의 수익을 기형적으로 과도하게 가져가 문제가 된 이 전 총괄의 개인 회사다. 현 경영진과 결국 손잡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도 가장 문제로 삼았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CTP를 통해 웨이션브이(V), 슈퍼엠, 에스파 등 SM 소속팀이 해외 음반사와 계약을 맺은 과정에서 수익금의 6%가량을 선취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해외법인을 통해 역외탈세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앞서 SM은 지난 2014년과 2021년 라이크기획 간 계약이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해 국세청으로부터 수백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추징당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SM 인수에 나선 하이브가 인수 이후 이 전 총괄의 CTP 계약 형태를 방조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총괄 지분의 대다수를 사들이는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이 향후 3년간 국내에서 프로듀싱을 할 수 없지만, 해외에선 프로듀싱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하이브는 이 대표의 의혹 제기 이후 “CTP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해외 프로듀싱 허용은 SM과는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프로듀싱을 의미한다”면서 “CTP와 SM 간에 계약이 체결돼 있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주식매매계약의 조항에 따라 CTP와 SM 간의 계약을 종결을 요구할 권리가 있고 종결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국세청은 이 대표가 제기한 이 전 총괄에 대한 역외탈세 의혹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 전 총괄이 치명타를 입을 그의 도덕성에 대한 폭로도 했다. 이 전 총괄이 ‘나무심기’ 등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ESG 경영을 강조한 이유는 카지노 등이 포함된 부동산 사업권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괄이 해외 뮤직 시티 내 대마 합법화도 운운했다고도 했다.

최근 에스파 팬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던 에스파의 새 음반 발매가 미뤄진 이유도 이 전 총괄의 무리수에 있었다면서, 슴덕 또는 핑크 블러드로 불리는 SM 팬심이 이 전 총괄에게 돌아서게 만들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자신의 이권과 관련된 ‘나무심기’ 등의 가사를 에스파 노래에 무조건 삽입하라고 지시했고 자신과 탁영준 대표가 이를 막기 위해 A&R팀에 간곡히 부탁했다고도 주장했다. SM의 상당수 팬들은 이 전 총괄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중이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의 처조카다. 그의 이번 폭로의 파장이 더 큰 이유다. 이에 대해 이 전 총괄은 같은 날 오후 짧게 심경을 표했다. 이 전 총괄은 “(이성수 대표는) 상처한 아내의 조카로서 네 살 때부터 봐왔다. 열아홉 살에 SM에 들어와 팬 관리 업무로 시작해 나와 함께 했다. 아버님이 목사인 가정에서 자란 착한 조카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다만 이 전 총괄은 역외탈세 의혹 등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associate_pic

[*] SM엔터테인먼트 로고. 2023.02.13. (사진 = S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대표가 SM 내부의 치부가 될 수도 있는 이번 폭로를 작정한 이유는 최근 급격하게 커진 K팝의 선한 영향력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산업화되고, 점차 영향력이 커지면서 도덕성에 대한 요구도 동반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그런 그를 품은 하이브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소액 주주들이 이 전 총괄·하이브로부터 등을 돌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왜 자신들이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 전 총괄을 배제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명분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하이브는 CTP 등 이 전 총괄과 관련된 일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CTP를 포함한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거래구조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확인되면 이전의 조치들과 일관되게 정리를 해 SM의 지배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폭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폭로한 것을 포함 이 전 총괄과 관련 목차 14가지 사안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전 총괄과 하이브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SM을 둘러싼 주가시장 등은 급변하고 있다.

전날 장중 기타법인이 SM 주식 65만7000주(2.73%)를 순매수했는데, 같은 날 종가 기준 857억원가량 규모다. 기타법인은 일반 법인을 가리킨다. 특히 같은 날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을 통해서만 SM 발행주식의 3%에 가까운 68만3398주의 매수가 진행됐다. 시장에선 이 단일 계좌의 대량 매수를 놓고 카카오 측이 장내 매수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SM 주가가 하이브가 공개매수하기로 한 주당 12만원을 훨씬 넘자 하이브보다 실탄이 여유가 있는 카카오가 소액주주의 지분을 그보다 높은 가격에 서서히 사들이면서 본격적인 경영권 다툼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날 SM 주가는 전날보다 9300원(7.59%) 오른 13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별개로 전날 SM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무력화하기 위해 팬덤 플랫폼 ‘버블’을 운영 중인 디어유를 포함해 비음악 자회사 매각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SM은 같은 날 공시를 통해 “비핵심자산 매각 관련해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 다만, 매각 대상으로 언급된 자산 중 하나인 디어유의 경우 현재 검토 대상이 아니다. 향후 관련 사실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오아미 코리아 realpaper7@1.234.219.163

You may also like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