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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성장규, 이소영, 이기용. 허클베리핀 멤버들. 2022.09.21. (사진 = 샤레이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훈 에디터 = 한국 모던 록을 대표하는 밴드이자 인디 1세대인 ‘허클베리핀(Huckleberry Finn)’이 4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낸다.
21일 소속사 샤레이블에 따르면, 허클베리핀은 오는 22일 오후 12시 음원사이트에 7번째 정규 음반 ‘더 라이트 오브 레인(The Light Of Rain·비의 빛)’을 공개한다. 지난 2018년 허클베리핀 6집 ‘오로라피플’ 이후 첫 정규앨범이다.
이번 정규앨범엔 각각 다른 스타일과 주제를 가진 10곡이 실렸다. ‘템페스트(Tempest)’·’적도 검은 새’·’눈’ 등 트리플 타이틀곡을 내세웠다.
특히 첫 번째 타이틀곡 ‘템페스트’와 두 번째 타이틀곡 ‘적도 검은 새’에선 밴드의 정체성을 담으면서 경향적인 음악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
‘템페스트’는 허클베리핀의 몽환적인 사운드와 묵직한 비트가 돋보인다. 어두운 과거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원하는 삶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탄탄한 사운드로 채워졌다. ‘적도 검은 새’는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그리움의 정서를 담았다. 검은색과 붉은색이 대비돼 회화나 영상이 떠오르는 문학적 노랫말도 특징이다.
세 번째 타이틀곡인 ‘눈’은 이번 정규 앨범 발매에 앞서 올해 6월 선보인 선공개 싱글이다. 감성적인 언어로 지쳐버린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했다.
이밖에 시대적 과제를 담은 곡도 있다. ‘금성’은 기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머지 않아 지구가 금성과 같은 온도(약 250도)가 될 것이라는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말에서 착안했다.
또 다른 곡 ‘비처럼’도 환경 문제 관련 노래다. “이제는 숨 쉬기 위해 많은 게 필요해졌어. 이 모두 우리의 끝없는 욕망이 만든 걸”이라는 노랫말은 지구 온난화와 미세먼지를 톺아본다. 두 곡 모두 메시지는 묵직하나 멜로디는 경쾌하다.
2015년 싱글로 발표됐던 ‘사랑하는 친구들아 안녕 나는 너희들이 모르는 사이에 잠시 지옥에 다녀왔어’는 ‘사랑하는 친구들아 안녕’이라는 타이틀로 다시 태어나 이번 앨범을 통해 재발표됐다. 이밖에도 ‘선라이트(Sunlight)’, ‘아래로’, ‘잠이 깨기 전’ 등 여러 곡들이 위로와 극복, 그리움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어우러졌다.
허클베리핀의 리더 이기용은 “밴드로서 정규앨범을 발매한다는 것은 밴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발매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면서 “사운드의 질적인 측면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다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허클베리핀은 1998년 1집 ’18일의 수요일’로 데뷔했다. 리더 이기용·보컬 이소영·기타 성장규로 구성된 혼성 3인조다.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에서 포크, 일렉트로, 앰비언트 등 폭넓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2개의 음반을 올렸고,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 수상했다. 오는 11월12일 홍대 상상마당에서 ‘옐로우 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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