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탑건:매버릭’이 전국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11월 개봉한 ‘겨울왕국2’ 이후 외화 최고 흥행 기록이다.
‘탑건2’의 흥행 신화가 놀라운 건 과거의 관객과 현재의 관객 모두를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25년 전 흥행작이 현재 2030의 관객까지 사로잡으며 ‘탑친자'(‘탑건에 미친 자’라는 뜻)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6월 22일 개봉한 ‘탑건:매버릭’은 6월 극장가를 제패한 것은 물론이고 한국 영화 대작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 7월 말과 8월 초까지 박스오피스 3위권을 유지했다. 현재 11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박스오피스는 여전히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개봉보다 약 한 달 빨랐던 북미에서는 일찌감치 신드롬을 일으켰다. 북미에서 6억 9,167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고 현재 역대 북미 흥행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도 14억 2,287만 달러(약 1조9000억 원)를 기록하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을 넘고 전 세계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12위를 기록 중이다.
‘탑건: 매버릭’의 식지 않는 글로벌 흥행에는 대한민국의 흥행 열기가 큰 몫을 했다. 내한 일정으로 다른 국가보다 늦게 개봉한 대한민국은 ‘탑건: 매버릭’ 북미를 제외한 해외 흥행 순위에서 영국, 일본 다음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탑건: 매버릭’ 신드롬급 흥행을 일으킨 호주의 6,232만 달러 기록을 넘고 6,288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해, 대한민국의 흥행 파워를 입증했다.
할리우드는 매년 자국과 전 세계까지 호령하는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내 왔다. 그러나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는 할리우드 영화 시장도 움츠러들게 했다. 마블 영화마저 예전 같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25년 전 개봉한 영화의 속편으로 코로나19 시대를 평정한 흥행작을 만들어낸 것은 놀라운 일이다.
‘탑건: 매버릭’은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로 4DX, IMAX 등 다채로운 포맷으로 상영 중이다.
(연예뉴스 정은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