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 부산시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 측이 공연 규모를 최대로 늘리고 엑스포 유치라는 취지를 전달하기 위해 10만 명이라는 숫자를 먼저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시는 공연 후보지로 유력한 5~6 곳을 추린 뒤 하이브 측과 9차례 답사, 12차례 회의를 진행한 끝에 부산시 기장군 일광읍 소재 폐공장 부지에 콘서트를 열기로 결정했다고도 밝혔다.
오는 10월 15일 오후 6시부터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가 열리는 일광읍 특설무대는 진출입로가 1곳밖에 없어서 10만 명 넘는 인파가 움직일 경우 안전사고가 심각하게 우려된다. 또 숙박 및 편의시설 등 주변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최근 인근 숙박업체를 중심으로 1박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바가지 요금 장사 등이 성행해 시민들의 불편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에는 사직 구장과 아시아드 경기장 등 이미 5만 이상 관객 규모의 공연을 치른 경험이 있는 장소들이 있다. 부산시는 하이브 측이 요구한 10만 관객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일광 특설 무대 외에는 특별한 선택지가 없었다며 책임을 하이브에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부산시가 하이브와 상의 없이 멤버들의 대체복무를 언급하는 것 역시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 시장은 지난달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각국의 유력한 의사 결정자나 그 가족들을 콘서트에 초대할 경우 국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박형준 부산 시장은 방탄소년단의 34개월 대체 복무의 필요성에 대해 수차례 언급했다. 멤버들이 입대할 경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하지만 박 시장은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방탄소년단에게 직접 의견을 물은 것은 아니”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이를 놓고 팬들은 부산시가 방탄소년단의 대체복무를 건의하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게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대사 역할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것이기에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예뉴스 강경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