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2013년 시작해 10회째…코로나19 이후 3년만 오프라인 전환
국제코미디페스티벌협회 출범…메타버스 결합·개그페이 도입
김준호 “세계 공통언어는 웃음…어려움 극복하길”
숏박스. 왼쪽부터 김원훈, 엄지윤, 조진세.
[부산=뉴시스] 최지윤 에디터 = 코미디언과 유튜버의 경계를 허물었다. 2020년 막을 내린 KBS 2TV ‘개그콘서트’ 주역 김준호부터 ‘유튜브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숏박스'(김원훈·조진세·엄지윤)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제10회를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부코페)이다. 코로나19 확산 후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전환,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파할 예정이다.
부코페는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개막식 MC는 개그우먼 송은이가 맡았다. 송은이는 “작은 무대에서 시작해 대규모 축제가 됐다. 이젠 명실상부 부산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페스티벌이 됐다”며 “4회 때 총괄 기획을 맡았고, 6회에는 ‘셀럽파이브’ 멤버들과 개막식 축하 무대를 열어 각별하다”고 밝혔다. “뭐든지 10이란 숫자는 의미있다”며 “부코페 10주년 개막식 MC를 맡아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부코페는 2013년 아시아 최초 코미디 페스티벌로 시작했다. 영상을 통해 부코페 10년의 역사를 돌아봤다. 국제코미디페스티벌협회(ICFA) 출범식도 가졌다. ICFA는 우리나라와 스위스, 프랑스,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아, 코트디부아르, 벨기에 등 총 8개국 코디미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참여했다. 김준호 집행위원장과 이병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이 개회사를 했다. 김준호는 “요새 (개그우먼 김지민과) 열애 중인 김준호”라며 “8개국에서 집행위원장이 왔다. 전 세계 공통 언어는 웃음이다.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을 웃음으로 극복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준호(왼쪽), 이병진 부산 행정부시장
‘부산영화제’에 레드카펫이 있다면, ‘부코페’에는 블루카펫이 있다. 부산 바다를 상징하는 블루카펫은 코미디언과 유튜버 화합의 장이 됐다. ‘옹알스'(조수원·조준우·채경선·하박·최기섭·이경섭·최진영)를 비롯해 ‘변기수 (목)욕쇼'(변기수·장기영·김태원·박형민·박세미·정범균·김성원) ‘슈퍼스타코리아'(안상태·송영길·정승환·김자미) ‘투깝쇼'(김영·김승진·이수빈) 등이 참석했다.
특히 숏박스가 등장했을 때 관객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잇츠홈쑈핑주식회사'(김영희·이현정·황정혜·이승환)도 시선을 끌었다. 만삭인 김영희는 시스루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환호를 받았다. 개콘 레전드 코미디언들도 반가움을 안겼다. 김대희를 비롯해 서남용, 김지호, 정명훈, 송병철, 정철규, 홍인규, 조윤호, 김진, 김성규, 김여운 등이다. 강재준과 박경호, 최성민, 윤택, 김재우, 강완서 등도 참석했다. 원래 코미디언도 자리를 빛냈다. 전유성과 임하룡, 엄영수, 김학래, 이용근, 이선민, 지영옥이다. 유튜버 ‘킥서비스’ ‘웃기기네’ ‘면상들’ ‘욜로’ ‘스낵타운’ ‘싱글벙글’ 등도 함께 했다.
육중완밴드가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신곡 ‘바나나 먹고 싶다’와 ‘오빠라고 불러다오’로 분위기를 띄웠다. 나미의 ‘영원한 친구’도 열창했다.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스개파)의 축하 무대도 이어졌다. 스개파 멤버들은 “부코페 20년, 30년까지 가자”고 외쳤다.
갈라쇼도 이어졌다. ‘부산특별시’는 ‘부산이 수도’라는 설정 하에 벌어지는 면접 에피소드를 담았다. 부산 출신인 양상국의 사투리 개그가 웃음을 줬다. 해외 코미디언의 무대도 이어졌다. 호주에서 온 ‘댄디맨'(다니엘 올대커)은 공 묘기와 함께 익살스러운 표정을 선보였다. ‘넌버벌 재팬'(가베즈·비콘·마쵸)은 ‘통아저씨’를 떠오르게 했다. 가방을 활용, 다양한 몸 개그를 선보였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픽토그램 마임를 선보인 팀이다. 한국 마술사의 ‘트렌디 매직쇼’와 호주 출신 벙크 퍼펫의 인형극도 흥미를 더했다. 갈라쇼 마지막은 변기수의 ‘힙쟁이’ 팀이 장식했다.
송은이(왼쪽), 김영희
많은 웃음을 주고 떠난 코미디언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국민 MC 송해(1927~2022)와 허참(1949~2022), 박지선(1984~2020), 김철민(1967~2021) 등을 애도했다. 코미디언 후배들은 “선배님들의 열정이 오늘의 페스티벌을 만들었다”며 “선배님들 하늘에서 부산바다를 지켜봐주세요. 저희들은 전 세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고 했다.
부코페는 28일까지 총 10일간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14개국 76개 팀이 참여한다. K-코미디와 IT기술을 결합, 아시아 최초로 안면인식 시스템을 공연에 도입한다. 20~21일 부산 남구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쇼그맨’과 ‘변기수의 (목)욕쇼’에서 개그페이를 운영한다. 좌석에 설치한 안면인식 프로그램이 웃음을 인식, 퇴장할 때 입장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22~25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는 메타버스 ‘코디디 버스’를 마련한다. 시·공간을 초월해 관객과 공연자가 만나는 코미디쇼다. 28일 폐막식에선 부코페 10주년 다큐멘터리 ‘코미디 머스트 고 온’을 공개할 예정이다.
옹알스. 왼쪽부터 최진영, 하박, 이경섭, 최기섭, 최경선, 조수원, 조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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