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이 칸영화제 공식 상영 이후 세계 각종 매체와 평론가가 매기는 종합 평점에서 최고점을 기록했다.
칸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중 영화 매체 스크린 데일리(screendaily)와 르 필름 프랑세즈(le film francais)는 경쟁 부문 상영작과 주목할만한 시선의 상영작에 대한 데일리 별점을 공개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스크린 데일리로부터 3.2점을 받았다. 이는 이제까지 공개된 12편의 경쟁작 중 가장 높은 점수이며, 유일하게 평점 3점을 넘은 영화가 됐다.
르 필름 프랑세즈는 황금종려 마크가 최고 평가인데 11명 중 2며으로부터 황금종려 마크를 받았다. 영화제 중반까지 최고 평가를 받았던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아마겟돈 타임’은 5개의 황금종려 마크를 받았다.
이는 평론가와 해외 매체 소속 에디터들이 매긴 별점이다. 황금종려상의 향방을 가리는 심사위원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해외 각국 영화인들의 반응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지표다.
칸영화제는 심사위원의 성향이 심사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10명의 심사위원이 모두 같은 영화관과 취향을 가진 것이 아니기에 보통 영화제에는 재투표를 거듭하는 끝에 황금종려상을 결정한다. 예외적으로 2019년 ‘기생충’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제75회 칸영화제는 반환점을 돌았다. 현재까지 경쟁 부문 12편이 공개됐으며, 나머지 9편의 공개를 통해 황금종려상의 향방을 가린다. 이 중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 ‘브로커’도 포함돼 있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2등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3등상)을 받은 바 있다. 6년 전 경쟁 부문에 초청돼 호평받았던 ‘아가씨’는 수상하지 못했다.
‘헤어질 결심’에 대한 수상 기대감이 높은 것은 박찬욱 감독이 황금종려상이나 감독상을 받을 때가 됐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영화가 공개된 후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는 “정점에 오른 세계적인 거장”이라고 호평했으며, 데드라인은 “박찬욱을 세계 최고 감독인 이유를 이 영화의 모든 것에서 볼 수 있다”는 극찬이 나왔다. 또한 영국의 가디언지는 별5개 만점을 내리며 거장의 귀환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칸영화제 수상 결과는 오는 28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연예뉴스 정은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