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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임사라
[*] 최지윤 에디터 = 힙합듀오 ‘지누션’ 지누(51·김진우) 부인인 변호사 임사라(38)가 ‘금수저’ 오해를 해명했다.
임사라는 3일 “스물넷 사회초년생 직장인 시절”이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내가 금수저 입에 하나 물고 나와 처음부터 변호사 될 상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은 완전히 정반대”라며 “오늘도 마음 한 켠 헤매고 있을 것 같은 20대 취준생이나 제2 삶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내가 변호사가 된 과정을 이야기해볼까 한다”고 적었다.
“나는 소위 개천에서 용까지는 아니라, 난다고 하는 케이스랄까? 여튼 그랬다. 고등학생 때까지 집 안에 화장실이 없었다. 80년대가 아니다. 2000년대 초반”이라며 “저소득층으로 학비 면제를 받았고 이마저도 다 마치지 못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패스했다. 대학에 가서는 한 번도 등록금을 낸 적이 없고 대학원 진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돈을 벌어야 했기에 졸업 학기인 만 스물 세 살에 중소기업에 취업했다”고 설명했다.
“홍보회사에 들어갔는데, 당시 회사 생활은 말그대로 핵불닭볶음면에 스프 2개를 추가한 맛이었다. 한 달에 350시간씩 일을 했다. 매일 울면서 출근을 했던 것 같다”며 “왼쪽에는 입사한 지 10년 된 부장님, 뒤쪽에는 20년 된 이사님이 있었다. 그 때부터 가슴 깊숙이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뭔가 해야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임사라는 “변호사는 생각도 못 해본 일이다. 나는 검정고시에 지방대 출신 아니던가…어떤 종류의 국가고시이든 관련 책 한 번 들춰본 적도 없었다. 이건 그냥 별나라 얘기였다. 평생 직장생활? 휴.. 이건 어딜 가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가슴만 답답했다”며 “그러던 중 오랜만에 국회의원 보좌관을 하던 선배를 만났는데, 뜬금없이 ‘나 로스쿨 준비하고 있다. 너도 한 번?’ 이러는 거다. ‘말도 안된다. 내가 무슨’ 이러면서 손사래를 쳤더니 선배는 ‘그냥 시간 될 때 기출문제 한 번 풀어보지’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퇴근이 좀 빨랐던 날 집에 오니 밤 10시 시큰둥했던 선배 표정이 생각났다. 졸린 눈을 비비며 기출문제를 프린트했다. 구경이나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나랑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쳐다보지도, 쳐다볼 일도 없다고 했던 일. 스스로 경계선을 그어 놓고 나 자신에게 ‘여기부터는 너는 못 넘어가’라고 했던 경계선을 넘는 순간이 그냥 한 페이지만 열면 됐다. 스스로 바운더리를 만들 것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임사라는 “그래서 변호사가 됐고, 서른 하나 이른 나이에 내 이름을 걸고 사무실을 냈다”며 “돈 잘 버는 변호사에 새로움을 찾아 연예기획사로 대표이사로 직업도 바꿔봤고, 지금은 내 손으로 오롯이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에 한 두 시간 일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묻고 싶다. 혹시 지금 푸세식 화장실이 딸린 집에 살고 있는가? 아니면 살아본 적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신의 출발점은 나보다는 훨씬 낫다. 그니까 그저 시큰둥하게, 아님 말고, 그냥 이런 마음으로 딱 한 장만 넘겨봤으면 한다. 그렇게 힐끗 옆도 보고 위도 봤으면 한다. 안 된다는 생각 잠시 접고 그렇다고 된다 우렁차게 외칠 필요도 없이…그냥 그렇게.”
지누와 임사라는 지난해 3월 결혼했다. 5개월 여만인 그해 8월 아들을 얻었다. 임사라는 2018년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맡았다. 현재 법률사무소 림 대표 변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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