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예지가 최근, 1년만에 사과했다. 드라마 ‘시간’ 촬영을 방해했다는 의혹, 스태프에게 갑질이나 막말을 하거나 방송에서 학력을 부풀리고 비행기값을 먹튀했다 등 갖가지 폭로들이 나온 이후에도 두문불출했던 서예지는, 드라마 ‘이브’ 올해 첫 방송을 앞두고 ‘사과’했다.
사과문은 여섯줄짜리였다. 형태는 ‘만능 사과문’이었다. 사과문이 모두에게 납득 가능해서 ‘만능’이라는 게 아니었다. 어떤 시기나 상황에 대해서 글쓴이가 어떤 마음을 가진 사과인지를 언급하지 않는, 알맹이가 없는 사과문이었다. ‘미안하다. 왜냐하면 미안하기 때문이다’로 읽힌다.
이번 사과는 드라마 ‘시간’의 촬영 스태프들이나 여주인공 서현에 대한 것도 아니었고,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한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사과 대상이 불분명한 사과였다. 서예지의 글이 언제, 어디서라도 대충 들이밀 수 있는 ‘만능 사과문’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연예뉴스 취재진이 만난 드라마 ‘시간’ 스태프들은, 김정현 하차 사건을 ‘트라우마’로 기억하고 있었다. 방송일을 하면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는 것이다. 서예지는 ‘그렇게 조종한 적이 없었다’며 모든 것을 김정현의 탓으로 미뤘으나, 김정현과 서예지 둘다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한 행동을 했고, 그 피해는 온전히 ‘시간’ 스태프들이 감당해야 했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비슷한 시기, 서예지가 과거 스페인에서 머물 당시 친구들에게 비행기값을 먹튀했다는 복수의 제보도 있었다. 당시 취재진과 어렵게 연락이 닿은 서예지의 과거 스페인 지인은 “친구들을 하녀처럼 대하는 건 기본이고 돈을 수시로 빌리고 갚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서예지는 스페인 교회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논란을 진화하려고 했다는 말도 나왔다.
서예지에 대한 논란은 ‘인성문제’로 집중됐다. 지난 1년 동안 언론에서 모습을 감췄던 서예지는 타고난 스타성과 연기력으로 드라마에 캐스팅 됐고, 곧 방영을 앞두고 있다. “질책과 수많은 이야기를 보며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사과문의 진정성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서예지는 ‘이브’에서 복수를 설계한 여자 이라엘 역을 맡는다.
(연예뉴스 강경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