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16일 기사를 통해 ‘한국의 중계진이 발리예바의 쇼트 연기에서 멘트를 하지 않고, 경기 직후 소신 발언했다’라는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17일자 블룸버그 및 ANSA Brasil에서도 중계진의 소신발언을 높게 평가했다.
도핑 파문으로 논란을 빚은 발리예바가 지난 15일 베이징 올림픽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나섰다. 의 피겨 해설을 맡은 이현경 캐스터와 이호정 해설위원은 발리예바의 연기가 펼쳐진 약 3분 동안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침묵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호정 해설위원은 “저는 금지약물을 복용하고도 떳떳하게 올림픽 무대에서 연기를 한 선수에게는 어떤 멘트도 할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현경 캐스터도 “도핑 양성반응이 나온 상태에서 출전이 강행된 연기에는 그 어떤 언급도 저희 중계진은 할 수 없었음을, 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리겠다”라고 침묵해설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호정 해설위원은 “평생 어렸을 때부터 훈련해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다른 선수들, 정정당당하게 싸워온 그 선수들의 노력은 뭐가 되는 건가”라며 “정말 이해가 되지 않고 확실한 징계를 통해 러시아의 국가 주도적인 도핑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를 사랑하고 몸을 담아온 사람으로서 정말 화가 난다”라고 분개했다.
이현경 캐스터 역시 “이런 일이 특정 국가에서 계속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잇다는 사실도 참 유감이다”라며 러시아의 반복적인 도핑 파문에 씁쓸해 했다.
피겨 중계진의 소신발언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누리꾼들은 “진심으로 멋있다”, “속 시원했다”, “인상깊은 대처였다”, “해설위원의 말이 정말 와닿았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개념 있는 해설을 하고 있는 이호정 위원과 이현경 캐스터는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면서 피겨 전 경기 시청률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차준환이 출전한 남자 쇼트-남자 프리스케이팅 경기 모두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특히 지난 15일 김예림의 쇼트 경기 시청률은 10.9%, 2049 시청률은 5.7%(KBS 3.1%, MBC 1.9%)로 그야말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켜 ‘피겨 중계 메카’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서울 수도권 기준)
한편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유영과 김예림이 출격하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17일 오후 7시부터 를 통해 생중계된다. 또 한 번의 멋진 무대를 준비중인 유영과 김예림 향해 이호정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 그랑프리, 사대륙에서 얻은 자신감, 좋은 느낌 잘 생각하면서 연기해주기를 바란다”면서 “두 선수 모두 어렸을 때부터 꿈에 그리던 올림픽인만큼 매 순간을 즐기면서 멋진 연기하기를 바란다”고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유영 선수가 ‘트리플악셀’ 점프를 완벽하게 선보이며 소치 대회 김연아의 은메달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지도 관전포인트다. 게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들더라도 시상식을 열지 않기로 한 만큼 이호정 해설위원과 이현경 캐스터가 또 어떤 소신발언을 펼칠지 피겨 팬들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연예뉴스 정은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