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위하준, ‘오징어게임’ 이후…”내려놓는법 알게 돼”

by Idol U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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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준


[*] 최지윤 에디터 = 배우 위하준(31)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흥행 후 마음을 다 잡았다. 인기는 잠시 뿐이라며 ‘물살처럼 왔다가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관심을 갖다 사그라지면 상처 받기 싫었기 때문”이다. 후속작인 tvN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에 최대한 집중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생각에 기대가 컸다. 배드 앤 크레이지가 시청률 2%대로 막을 내렸지만, 얻은 건 분명히 있었다.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잘 되고 짧은 시간에 많은 관심을 받아서 당연히 좋았다. 주변에서는 많이 즐겼지만, 스스로 전혀 즐기지 못했다. 배드 앤 크레이지에 누가 되지 않게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시청률은 조금 아쉽지만 ‘위하준 인생캐다’ ‘이런 연기도 할 줄 아네’ 등 좋은 평을 많이 해줘 힘이 됐다. ‘코미디도 잘 하는구나’라는 평을 듣고 싶었는데, 나름 목표를 이룬 것 같다. 만족도는 80점 정도다.”

이 드라마는 유능하지만 나쁜놈 ‘수열'(이동욱)이 정의로운 미친놈 ‘K'(위하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위하준은 외형적인 변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 데뷔 후 헤어 스타일을 가장 짧게 자르고, 화려하고 프린팅 많은 옷을 입었다. “케이의 크레이지함과 역동적인 면모를 강조했다”고 짚었다.

‘통쾌한 액션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이뤘다. “거칠고 화려하지만 재미있는 액션을 하고 싶었다”며 “성룡 액션 같은 느낌이 나서 좋았다”고 짚었다. 촬영 중·후반부터 “케이를 연기하는데 맛이 들려서 정말 재미있었다”며 “어느새 촬영이 끝났는데, 더 못 보여 준 부분이 많아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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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동욱(41)과 호흡이 빛났다. 최고였다며 ‘베스트커플상을 받고 싶다’고 할 정도다. 서로 ‘어떻게 하면 신이 더 재미있을까?’ 연구했다. “동욱 형과 티격태격하고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다”며 “케이가 아이처럼 수열을 놀리고 사랑하지 않았느냐. 어느 순간 편해져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형이 애드리브도 하나하나 잘 받아줬다. 덕분에 케이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물론 케이 역 자체가 비현실적이라서 연기하는데 어려움도 많았다. 항상 인물에 타당성을 부여하는데, “케이가 너무 비현실적이고, 사람이 아니다 보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싶었다. 어떻게 하면 역동적이고 크레이지 하게 보일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초반에는 영화 ‘파이트클럽'(1999)과 오마주되는 점이 많아서 참고했다. 영화 ‘데드풀’ 시즌1·2(2016·2019)에서 케이의 장난스러운 모습도 따왔지만, “PD님 디렉션과 극본에 충실해 표현했다. 어느 순간 위하준이 케이가 됐다. 내재된 똘끼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고 했다.

“(케이처럼) 정의로운 미친놈이 되고 싶다. 미친놈이지만 나쁜 놈보다 정의롭게 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다. 어릴 때부터 나름 정의감을 가지고 살아왔다. 따돌림 당하는 친구가 있으면 ‘하지 마’라고 제지하고 부당한 것도 못 봤다. 케이와 비슷한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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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준은 배드 앤 크레이지를 통해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를 깼다. 케이를 연기하면서 어느 순간 내려놓는 법을 알게 됐다며 “많은 깨달음을 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를 연기하며 “항상 두려워하고 강박을 가진 부분이 많이 깨졌다”며 “앞으로 나의 연기적인 부분이 많이 기대된다”고 했다.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데뷔해 7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곤지암'(2018) ‘걸캅스'(2019) ‘미드나이트'(2021),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로맨스는 별책부록'(2019) 등에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도전 정신이 있다며 늘 ‘어떻게 하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차기작도 확정한 상태다. 하반기 방송예정인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다. 가난하지만 우애있게 자란 세 자매 ‘오인주'(김고은)·’인경'(남지현)·’인혜'(박지후)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다. 위하준은 영국 명문대 출신 컨설턴트 ‘최도일’로 분한다.

“이제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항상 자존감이 낮고 불안해 했는데, 조금씩 내려놓게 됐다. 예나 지금이나 항상 작품 시작 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잠을 잘 못 자는 건 똑같다. 배우로서 내 강점은 다양성이다. 어릴 때부터 그냥 있을 때랑 웃을 때 ‘다른 사람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중성을 연기로 승화만 잘 시키면 큰 장점이 될 것 같다.”

◎지오아미 코리아 plain@1.234.219.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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