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1 '태종 이방원' |
[GIOAMI KOREA=김영기 기자] KBS가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의 동물 학대 논란과 관련, 지난 20일 사과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2차 입장문을 통해 재발 방지와 관련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24일 KBS는 "생명 존중의 기본을 지키는 KBS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어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습니다."라고 못 박으면서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라고 자성했다.
그와 더불어 재발 방지와 관련, 규정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이었다. KBS 측은 시청자와 동물 관련 단체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KBS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KBS는 또한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KBS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한편, 동물권 단체 카라가 지난 20일 '태종 이방원' 말 학대 책임을 물어 촬영 책임자를 경찰에 고발하고 21일 경찰서 앞에서 찍은 고발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더욱이 다수의 배우가 이번 논란에 공감하며 재발 방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드라마 폐지를 요청하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번져갔다. 이에 KBS는 '태종 이방원'을 지난주에 이어 금주까지 결방을 결정했다.
'태종 이방원'은 KBS 대하사극의 5년 만에 부활로, 호평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터라 아쉬움을 사는 반면, 고된 기다림에 노출되는 단역 배우들을 포함해 동물 기용까지, 드라마 제작 환경 전반이 바뀌어야 한다는 경각심이 동시에 충돌하는 모양새다. 과연 KBS가 이번 논란을 수습하고 방영을 이어갈지, 이대로 드라마 방영을 중단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하, KBS 측 공식입장 전문.
<생명 존중의 기본을 지키는 KBS로 거듭나겠습니다>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습니다.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KBS는 또한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KBS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2년 1월 24일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