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원대 도박 자금 편취…’
원조 요정 S.E.S 멤버 슈의 억대 도박 연루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늘 밝고 청순했던 이미지에 육아 프로그램까지 등장해 쌍둥이들을 살뜰하게 챙기던 모습과 도박과의 괴리감은 너무나도 컸다.
이로 인해 대중들의 질타가 쏟아졌고, 슈는 본인 뿐만 아니라 남편까지 나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받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슈를 향한 관심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각종 루머가 담긴 ‘찌라시’ 유포는 물론 매체에서까지 일거수일투족을 확대 재생산하며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행태가 과연 바람직한걸까.
슈는 지난 6월 카지노에서 억 대 도박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피소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최성필)는 5일 “슈가 올해 6월 서울 광장동 파라다이스워커힐 카지노에서 2명으로부터 각각 3억 5000만원과 2억 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피소됐다”고 밝혔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기 걸그룹 출신 멤버인데다, 육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주 얼굴을 비쳤던 인물의 억대 도박이란 점에서 책임의 소지는 크다.
그를 향한 비난과 관련 보도 그리고 광고 하차 등의 여파는 마땅히 스스로 감당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슈 부부를 향한 관심이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이들 부부를 향한 찌라시는 그야말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받은글’ ‘대외비’ 등으로 포장된 찌라시에는 남편과의 불화설을 비롯해 성형설, 과거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주를 이룬다. 특히 이번 도박과 관련된 추측성 내용까지 더해지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호기심이란 이름으로 포장됐지만, 이는 이들 부부의 명예를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다.
또한 슈 부부를 향한 관심은 SNS나 커뮤니티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각종 언론 매체에서도 경쟁적으로 보도하며 슈의 도박 이슈를 부채질 하고 있다.
과거 슈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농담처럼 말했던 발언이 종편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가 하면 인스타그램에서의 일거수일투족 등이 낱낱이 파헤쳐지기도 했다. 이는 특히 ‘영종도 목격담’, ‘바카라 8000만 원’ 등의 자극적인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도 넘은 관심이 이어지면서, 슈 뿐만 아니라 그의 남편인 임효성씨가 괴로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의 법률변호인은 “슈가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억측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빨리 조사를 받고 싶어 한다”고 밝힐 정도였다.
슈의 도박 자금 편취는 연예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몰고 온 사안이다. 이에 대한 책임은 분명 슈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명예훼손성 루머 유포와 이를 부추기는 보도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불리한 상황 탓에 적극적인 조치에 나설 수 없는 이들을 상대로 허위 루머 유포와 도 넘은 관심을 이어가는 행태는 또다른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진호 기자 caranian@1.234.21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