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의 아들을 가슴으로 받아들인 아빠… 그런 그에게 아이는 부담이 아닌 행복 그 자체였다. 함께 침대에서 자고, 손수 아침을 준비하는가 하면 등굣길을 배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새 아빠를 ‘삼촌’으로 부르고 있지만, 마음 깊숙이 ‘한 가족’이라는 생각이 브라운관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뭉클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SBS ‘너는 내 운명–동상이몽2(이하 동상이몽2)’를 통해 바람직한 재혼 가정의 표상을 보여주고 있는 장신영♥강경준이 그 주인공이다.
뜨거운 열애부터 재혼까지 ‘동상이몽2’를 통해 화제를 모았던 이들이 이번엔 아들 정안군까지 공개했다. 연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들 공개를 향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왜일까.
‘동상이몽2’ 제작진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방송에서는 장강 가족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진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방송에서는 경주 가족 여행을 떠난 장강 가족의 모습이 공개된다. 여행 중 신영X정안 모자는 강경준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계획했다. 하지만 몰아치는 비바람으로 인해 이벤트가 무산 될 위기에 처하고, 결국 신영, 정안 모자는 ‘멘붕’에 빠졌다.
이 과정을 스튜디오에서 처음 보게 된 강경준은 “아~ 이래서 그랬구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은 특히 정안이가 새 아빠가 된 강경준을 향한 진심 어린 속내를 털어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처음 듣는 정안이의 고백에 강경준은 눈물을 흘렸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출연자들까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강경준은 물론 패널 그리고 시청자들에게까지 뭉클한 감동이 전해진 해피엔딩이었다. 재혼 가족의 좋은 모델이 됐다는 반응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그간 유명 스타들의 자녀들이 출연한 관찰 예능 프로그램들의 후유증과 무관하지 않다.
방송을 통해서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으로 그려졌지만, 방송 이후 일부 출연자들이 겪는 논란 뿐만 아니라 혼인 관계 변화 시마다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심지어는 미디어에까지 노출되며 2차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이 있을 때마다 제작진을 향한 책임론에 대두됐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도 넘은 비난과 비방에 대한 책임은 모두 출연자들과 이들의 자녀들 몫이었다.
성인들의 경우 칩거나 외부 활동을 통해 이같은 관심을 피해갈 수 있지만, 아이들의 경우엔 상황이 다르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노출되는 부작용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왔다.
특히나 장신영의 아들, 정안 군의 경우 초등학교 5학년 생으로 한국 나이로 열 두 살에 불과하다. 아직은 어린 나이라 가정사가 외부에 노출되고, 갑작스럽게 큰 관심을 받게 되면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방송에서 포커스를 맞춘 화목한 가정과는 별개의 문제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제작진 입장에서는 정안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긴 하겠지만 두 분이 원치 않으면 안 하겠다고 선택을 맡겼다. 두 분도 고민 끝에 결정했다. 가족인데 가족 구성원이 보이지 않으면 시청자분들에게 리얼한 모습을 못 보여드릴 수 있는데 두 분에게 감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방송에서 비쳐진대로 강경준 장신영 부부와 정안 군의 가정이 행복하길 모두가 바라고 또 원한다.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가 시청률이 아닌 정안 군의 안정과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순수하게 바라 볼 수 있을까. 만약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을 경우 그 책임은 누구 몫일까.
만에 하나…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작은 부분까지 걱정하고 또 고민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 육아, 관찰 프로그램이 점차 예능계를 장악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스타 부모들이 반드시 고민해해봐야 할 문제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SBS ‘동상이몽2’ 캡쳐
이진호 기자 caranian@1.234.21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