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X 존O 무서워 뭐지?’
미래가 창창했던 하이틴 스타의 욕설…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최연소 아시아나 항공 전속 모델로 발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지만, 그를 향한 찬사는 한순간에 싸늘하게 식었다.
EBS ‘보니하니’ 출신 아역 스타 이수민(17)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 배구 유망주와의 열애설로 촉발된 ‘비속어 논란’은 결국 그의 인성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과연 그를 향한 비난은 정당한걸까.
이수민은 지난 9일 배구 유망주 임성진(19)과의 열애설로 인해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최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두 사람의 데이트 목격담이 기사화 되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수민은 이에 대해 자신의 SNS에 “아니다. 어제 아침엔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고 스타일리스트 언니도 함께 있었다. 이런 글은 이제 멈춰달라”고 열애설을 부인했다. 소속사 역시 “열애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열애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이수민이 운영해온 비공개 SNS가 공개됐고, 이 과정에서 임성진과 연인처럼 찍은 사진까지 함께 폭로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임성진이 주고받은 하트 이모티콘이나 이수민의 욕설이 담긴 댓글도 여과 없이 공개됐다.
뜨겁게 온라인 상을 달구던 ‘열애설’의 포커스는 이후 이수민의 비속어에 맞춰졌다. 교육 방송의 대표 프로그램 ‘보니하니’에서 쌓았던 모범적이면서도 당찬 이미지는 ‘씨X 존O 무서워 뭐지’란 한 마디로 무참히 깨졌다.
그리고 그를 향한 비난과 ‘인성 프레임’은 다시 한 번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물론 연예인이자 유명인으로서 자신의 행위로 인한 이미지 타격과 이에 따른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할 문제다.
하지만 이같은 욕설 논란은 이수민이란 사람 자체를 판단하는 잣대로 쓰이고 있다. 비난을 넘어 비난 심지어 조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먼저 이수민이 비속어 사용 배경에는 자신의 사생활까지 뜻하지 않게 폭로된 데에 대한 분노와 당혹스러움이 있었다.
의도적으로 감추려 했던 사생활을 파고든 네티즌을 자신이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관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욕설을 향한 비난에 앞서 과열된 관심과 법적 경계를 넘나드는 사생활 침해에 대한 문제 제기가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특히 이수민의 욕설은 공식 석상이 아닌 SNS 비공개 계정에서 이뤄진 일탈 행위다. 문제 소지가 있는 행위었지만, 사적 영역에서 이뤄진 일을 죄의식 없이 인터넷 상에 폭로한 네티즌은 문제가 없을까.
자신을 둘러싼 열애설과 비속어 사용 과정에서 이뤄진 일련의 대처는 그야말로 아쉬움 그 자체였다. 이로 인한 논란과 이미지 하락은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영역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와 마찬가지로 타인의 사적 영역을 아무 죄의식 없이 들여다보고, 폭로하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제2, 제3의 이수민 사례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진호 기자 caranian@1.234.21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