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부모와 인기의 세습…’
방송인 이예림(24)이 예능에 이어 연기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그간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외에는 이렇다 할 커리어가 없었던 그이지만, ‘이경규 딸’이라는 프리미엄이 배우 이예림으로 발돋움 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상황이다. 연예계의 인기 세습이 새로운 ‘음서제’라는 비아냥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왜일까.
JTBC 새 금토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측은 18일 “이예림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출연한다. 학생 중 한 명으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못생긴 외모로 놀림을 받았던 미래(임수향)이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드라마다.
달라진 삶을 꿈꿨지만, 대학 입학 후 현실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내적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이예림은 임수향, 차은우를 비롯해 곽동연, 조우리 등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특히 이예림의 투입으로 더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SBS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OtvN ‘예림이네 만물트럭‘에 아버지인 이경규와 동반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은 인물이다.
인기를 얻은 이예림은 지난해 박보영 등이 소속된 피데스 스파티윰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끝일 줄 알았던 그의 행보는 새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 체결 이후 달라졌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까지 출연을 확정지으며 본격적인 배우 데뷔를 앞두게 됐다.
이예림의 연예계 데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첫 활동을 시작한 그는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하며 아빠와 동문이 됐다. 그리고 2016년 웹드라마 ‘사랑합니다 고객님’에까지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확장해갔다.
또한 연예계에서 이예림과 같이 유명 부모라는 후광을 통해 이들의 자녀들이 데뷔한 일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조재현의 딸 조혜정양을 비롯해 황신혜 딸 이진이, 박미선의 딸 이유리, 견미리의 달 이유비, 이다인, 이경실의 아들 손보승까지… 이미 수 많은 연예인들이 스타 부모라는 후광에 힘입어 연예계에 입성한 바 있다.
연예인 지망생이 100만 명인 시대에 단순히 연예인들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출연 기회를 얻고 더 좋은 기획사에 투입 되는 모습을 바라보는 대중들 입장에서는 결코 달라울 리 없는 일이다.
특히 연예인이란 직업이 인기와 부를 모두 거머쥘 수 있는 새로운 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적폐’, ‘새로운 음서제’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스타와 자녀들을 다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최근 공기업, 금융권의 취업 비리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오히려 모두가 지켜보는 TV와 스크린에서는 보다 쉽고 편하게 자녀들의 데뷔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새로운 적폐’ ‘새로운 음서제’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스타와 이들의 자녀들이 출연한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날로 높아지는 이 현실을 과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진호 기자 caranian@1.234.21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