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주년… 한 달 새에도 수 십개의 아이돌 그룹이 쏟아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룬 쾌거다. 주위의 응원과 격려 그리고 자축 파티에 나서도 모자르지 않을 의미 있는 성과다.
하지만 샤이니는 현 상황을 마음 놓고 즐길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멤버인 종현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면서 생긴 상처 탓이다.
그런 멤버들이 종현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용기 있는 그들의 심경 고백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왜일까.
온유, 민호, 키, 태민 등 샤이니 멤버들은 30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라디오 스타’에 출격한다. 이들은 이날 컴백에 대한 소감과 지난 6개월 간의 심경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날은 특히 지난해 12월 유명을 달리한 故 종현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털어놓을 예정이어서 관심이 더욱 높았다. 이날 멤버 키는 “타인이 얘기하는 거 보다 저희가 짚어야 한다는 게 있었어요“라고 종현에 대한 말문을 열었다.
1년 6개월 만의 컴백과 종현의 사망 이후 첫 심경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바로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이른바 토크 수위가 세기로 정평이 나 있는 ‘라디오 스타’이기 때문이다.
멤버들과 팬들에게 ‘종현’이란 이름 두 글자는 가슴에 큰 한으로 남은 상처다.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러운 이 화두가 자칫 예능 프로그램 특유의 분위기 속에 희화화 되거나, 1회성으로 소비되는 것에 대한 팬들의 우려다.
특히 샤이니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무례한 질문으로 이어질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라디오 스타’는 일부 MC들의 짓궂은 질문과 막말 탓에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샤이니 팬들은 팬카페와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만큼은 무례한 질문이 없길 바란다’ ‘조마조마한 심경으로 기다린다’ ‘제발 무례하지 않기를’ ‘샤이니와 합의를 하고 물어본 것이길 바란다’ ‘제대로 촬영에 임했기를 바란다. 예민하고 아픈 부분이니까’ 등의 글을 올리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방송 당일인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녹화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키를 비롯한 네 사람 모두 쉽게 말을 잇지 못했지만 MC들의 배려 속에서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진심 어린 얘기들을 꺼내놓았다.
가벼운 분위기 속에 나온 무례한 질문과 막말 보다는 멤버들을 다독이고, 이들을 배려했다는 설명이다.
과연 ‘라디오 스타’가 그간의 오명을 벗고,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까. 팬들의 눈과 귀가 ‘라디오 스타’에 쏠리고 있다.
이진호 기자 caranian@1.234.21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