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로 알려진 윤기원, 황은정이 결혼 5년 만에 파경했다. SBS ‘자기야’를 통해 남다른 금실을 자랑했던 부부였던터라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윤기원의 소속사 관계자는 9일 “윤기원, 황은정 부부가 협의 이혼했다. 이혼에 대한 구체적 사유는 사생활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기원과 황은정은 2011년 방송된 tvN 드라마 ‘버디버디‘로 인연을 맺은 뒤 이듬해 5월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11세 나이 차를 뛰어넘은 부부로 화제를 모았다.
2012년에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자기야’에 동반 출연하며 남다른 금실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과정에서 “남편이 내 친구들 3명과 사귀었다”, “과거 사진을 보고 남편이 독설했다” “남편이 술을 먹고 내 가슴에 3만원을 꽂아줬다” 등의 자극적인 멘트도 함께 쏟아져 나왔다.
이후 ‘자기야’에서 자연스럽게 하차했지만, 원만한 가정생활을 이어가진 못했다. 결국 결혼 5년 만의 파경이라는 아픔을 피하지 못했다.
윤기원 황은정 부부의 이혼 소식에 ‘자기야’와 같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그간 ‘자기야’에 출연했던 많은 부부들이 이혼이라는 가정 해체를 겪었다.
양원경 박현정 부부를 시작으로 이세창 김지연 부부, LJ 이선정 부부, 배동성 안주현 부부, 김혜영 김성태 부부, 고 김지훈 이종은 부부, 김완주 이유진 부부, 이지현 부부, 이재은 부부, 강세미 부부에 이어 윤기원 황은정 부부까지 이혼을 택하며 11 번째 파경을 맞이했다.
‘자기야의 저주’라는 오명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그 수도 많고, 실제로 방송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두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부부만의 관계가 카메라를 통해 단편적인 부분만 담기다보니 탈이 났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자극적인 부분과 거친 독설 역시 빠지지 않았다. 편집을 통해 더욱 자극적인 방식으로 사생활이 노출됐고, 이로 인해 적잖은 악플과 갈등이 양산됐다.
이는 현실에서 만난 이들의 과도한 관심과 가십거리가 되면서 부부들의 실제 삶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1번 째 파경 부부가 탄생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같은 저주는 단순히 ‘자기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타 방송사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부부를 넘어 육아, 시댁, 며느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과 사생활을 공개한 연예인들이 부부, 고부, 장서 갈등 등에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택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이 결과적으로 가정 해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진호 기자 caranian@1.234.21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