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입건 사고만 벌써 여섯 번째… 래퍼라는 이름의 사고뭉치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그간 폭행, 음주운전, 주사 난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래퍼 정상수(34)가 이번엔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각종 범죄에 연루되며 힙합과 래퍼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그에게 더 이상의 관용이 필요하느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일산 동부경찰서는 25일 “정상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피해 신고자는 “지난 22일 새벽 집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정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당시 술에 취해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알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수 수사와 관련해 동부경찰서 측은 “초동 조치만 완료한 상황”이라면서 “고소인의 보충 조사 진술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상수는 자신을 둘러싸고 인 성폭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해당 여성과의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것”이라면서 “술에 위해 잠이 든 여성을 집으로 데리고 온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이 잠에서 깬 후 성관계를 맺었다. 강제성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상수가 범죄 혐의에 연루된 케이스는 최근 2년 사이에만 벌써 여섯 번째다. 지난해 4월 술집 난동으로 체포된 케이스를 비롯해, 7월에는 서초동 술집 손님 폭행에 공무집행 방해, 한달 뒤인 8월에는 음주운전 사고에 휘말렸다.
올해 들어서도 정상수의 사고는 끊이질 않았다. 지난 2월 서교동 만취 행패와 신림동 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사회면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갖가지 범죄 혐의에도 그에게 내려진 처분은 불구속 입건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그에게 내려진 처분은 법의 범주 안에서 이뤄진 일이었다. 일반인 역시 형사 문제에 연루될 경우 동일 범죄로 인한 전과가 많거나, 죄질이 특히 나쁜 경우가 아니면 풀려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상수는 자숙과 반성 없이 지난 3월 폭행 범죄에 또다시 연루됐다. 이에 경찰은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이번엔 법원에서 제동을 걸었다. “증거인멸 및 도주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한 것이다.
정상수는 당시 영장실질심사 이후 취재진 앞에 나타나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사과는 불과 한 달만에 성폭행 피소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2년 사이에만 벌써 여섯 번째 범죄 연루… 더 이상의 관용이 필요할까. 철저한 조사를 통해 혐의가 밝혀질 경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진호 기자 caranian@1.234.21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