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가 됐다.’ ‘공개 연애의 안 좋은 예다.’
볼링을 인연으로 연예계 공식 커플로 발돋움한 두 사람… 하지만 이들의 뜨거웠던 연애는 오래가지 못했다. 장현승-신수지 커플을 두고 하는 말이다.
7개월 만에 끝난 연애는 이들에게 가슴 아픈 시련으로 남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시련을 향한 반응은 위로가 아닌 비난과 비아냥 섞인 악플이었다.
장현승과 프로볼러 신수지가 공개 열애의 마침표를 찍었다. 신수지가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연인 장현승과의 열애를 언급한지 불과 2주 만이다.
장현승과 신수지 양측은 “본인 확인결과 두 사람이 최근 이별했다”면서 “구체적인 이별 시기나 이유는 개인적인 일이다 보니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볼링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해 가을 연인으로 발전했다. 올해 1월 열애를 공식 인정하며 연예계 대표 커플로 발돋움했다. 열애 이슈를 계기로 신수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고, 신수지는 지상파 인기 예능 프로그램까지 출연하게 됐다.
신수지는 ‘라디오 스타’를 통해 “열애설이 날 것으로 예상했고, 바로 인정하기로 했다”면서 “볼링장에 워낙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장현승에 대해 이어지는 MC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답을 내놨다.
하지만 ‘라디오 스타’ 출연 이후 두 사람의 사이에서 묘한 기류가 흘렀고, 결국 결별까지 이어지게 됐다. 신수지에게도 장현승에게도 가슴 아픈 사랑이 된 셈이다.
결별이란 아픈 시련에도 매체와 각종 호사가들은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아닌 비난을 쏟아냈다. ‘누더기가 됐다’ ‘요란한 연애’ ‘공개 연애의 안 좋은 예’ 등등의 부정적 수식어가 이들을 향했고, 두 사람의 상처는 더욱 깊어졌다.
그렇다면 이들을 향한 비난은 과연 정당한걸까. 먼저 이들의 공개 열애의 발단이 된 열애 기사는 두 사람이 직접 밝힌 것이 아니다. 한 통신사를 통해 이들의 만남이 기사화됐고, 두 사람은 소속사를 통해 열애를 조심스럽게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누가 아깝다’ 등의 반응을 비롯해 신수지를 향한 성적인 댓글과 장현승의 활동 부진을 향한 비아냥 섞인 악플이 이어졌다. 두 사람의 실제 의사와는 별개로 열애설이 기사화됐고, 이를 인정하며 뜻하지 않은 악플과 마주하게 된 셈이다.
‘라디오 스타’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수지는 열애 인정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장현승과 에피소드나 구체적인 연애담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MC들의 이어지는 질문에 답을 했을 뿐이다. 방송 후 반응 역시 ‘열애 인정’에 대한 것이 주를 이뤘다.
흔히 말하는 ‘럽스타’나 동반 예능 출연이나 혹은 공식석상 데이트도 없었다. 단순히 열애 인정과 ‘라디오 스타’ 출연만을 가지고 이들의 열애를 요란하다고 할 수 있을까.
누가 이들의 사랑과 결별을 진짜 누더기로 만들고 있는걸까. 가슴 아픈 청춘의 성장통… 누군가의 아픔과 시련에 소금 뿌리는 세태가 과연 옳은 지 생각해볼 문제다.
이진호 기자 caranian@k-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