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힙합 대부와 래퍼 윤미래의 만남… 개성 강한 두 사람의 사랑에 의문 부호가 붙었다. 그도 그럴것이 스웩이 둘째 가라면 서러울 개성 강한 이들이었다.
하지만 결혼 이후 삶은 그야말로 반전이었다. 결혼 12년 차인 이들은 여전히 서로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며 연예인 대표 부부로 자리매김 했다. 그렇다면 개성 강한 힙합 대부와 래퍼는 대체 어떻게 사랑을 가꿔온걸까.
타이거JK와 윤미래는 18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 스타’에 동반 출격한다. 그간 예능 활동은 주로 타이거JK의 몫이었다. Mnet ‘위키드’ ‘쇼미더머니6’ JTBC ‘밤도깨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레이블 MFBTY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윤미래가 이달 초 KBS2 ‘해피투게더3’를 시작으로 동반 출연에 나서며 남편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윤미래와 타이거JK는 이날 방송에서 특유의 현실 부부의 모습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타이거JK는 “지금까지 기념일을 챙겨본 적 없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고, “결혼기념일”을 묻는 질문에 두 사람 모두 대답을 못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실 부부의 모습은 ‘해피투게더3’ 동반 출연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타이거JK는 “아들을 사랑하지만 아이 보는 건 싫어한다. 조단을 사랑하는데 애 보는 건 내 스타일과 안 맞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갑자기 MC 유재석에게 “이런 발언하면 위험하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힙합 래퍼답게 서로를 향해 디스를 멈추지 않는 현실 부부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 끈끈하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비하인드가 이들의 거주지를 향한 스토리다. 타이거JK와 윤미래가 결혼 후 보금자리를 이룬 곳은 의정부다. 이들의 레이블 MFBTY 연습실 역시 의정부에 위치해 있다.
일반적으로 가요 기획사나 연예인들의 경우 비즈니스나 방송 출연이 용이한 강남 혹은 여의도 일대를 선호한다. 타이거JK는 충분히 서울 근교에 살 수 있는 재력이 있었음에도 의정부를 거주지로 정했다.
이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익숙하지 않은 아내 윤미래를 우한 타이거JK의 배려였다. 윤미래는 결혼 전부터 어머니와 함께 의정부에서 생활해왔다.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타이거JK가 교통 등 현실적 여건을 모두 포기하고 아내가 편하게 쉴 수 있는 의정부에 눌러앉았다.
이들 부부가 겪었던 전 소속사와의 분쟁 역시 이들의 끈끈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있다.
타이거JK는 “전 소속사와 분쟁으로 5년 간 음악활동을 못했다”면서 “전 매니저가 아들 조단이의 인감까지 가져가 50억 원 이상의 돈이 사라졌다”고 밝힌 바 있다. 부부 생활에 위기가 왔던 큰 어려움이었지만, 이들은 서로를 믿으며 이를 극복해냈다.
지금은 힙합 래퍼로 각자 또는 방송인으로 동반 활동하며 연예계 부부의 또다른 귀감이 되고 있다.
이처럼 누구보다 강한 개성도 뜻하지 않은 분쟁으로 인한 생활고도 이들 부부에겐 큰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서로에 대한 끈끈한 사랑이 없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진호 기자 caranian@1.234.219.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