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혐의 피소 후 잠적… 실망스럽다는 일침도 나왔지만, 그의 거취를 걱정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소속사를 향한 것은 ‘채무 변제를 해달라’는 이들의 전화 쇄도였다.
배우 이종수의 잠적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의 거취와는 별개로 ‘채무 변제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면서 소속사측이 칼을 빼들었다.
이종수의 소속사 국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3일 “최근 이종수가 사기혐의로 피소돼 소속사인 국 엔터테인먼트에서 경찰서를 방문해 고소내용 확인 후 고소인에게 피해액을 변상하고 고소취하를 한 사실이 있다”면서 “당사에서 고소인에게 피해액을 우선적으로 보상해 드린 이유는 인생의 중요한 시작점인 결혼식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하였기에 도의적인 차원과 소속 배우에 대한 책임감으로 보상해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수는 지난 달 24일 지인의 결혼식 사회를 보기로 약속했다. 식 하루 전날인 23일 관계자에게 85만 원을 사회비조로 입금 받았으나 결혼식 당일에 나타나지 않았고 지금까지 소속사와 연락 두절인 상태다.
피해자 측은 이종수를 서초경찰서에 고소했고, 이에 소속사측은 무마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금전적인 보상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채무 변제를 하라’고 요구하는 이들이 소속사측으로 연락을 해오기 시작했다.
지난 2일에는 한 인터넷 방송을 통해 피해자 A씨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차용증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종수에게 3000만원의 빌려줬는데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나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더 있다”, “채무액이 2억 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도박 문제도 얽혀있는 것으로 안다”는 폭로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채무 변제’를 이유로 소속사측에 연락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소속사측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과 허위 협박을 하는 이들을 가려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종수의 개인 채무를 소속사측이 변제할 의무는 없다. 소속사측은 인간적인 신뢰로 이종수의 연예 활동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채무 전화’가 쇄도하자 국 엔터테인먼트측은 “이러한 상황을 악용하여 사실여부가 판단되지 않은 사건을 빌미로 이종수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당사 사무실 또는 매니지먼트 관계자에게 전화를 하여 소속사에서 금전적 보상을 하지 않으면 고소를 하겠다거나 언론 인터뷰를 하겠다며 협박을 하는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고 했다.
소속사측은 이어 “이종수 관련해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일로 당사 사무실 또는 매니저에게 협박 연락을 취할 경우 당사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진호 기자 caranian@1.234.219.163 사진출처=국엔터테인먼트, 방송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