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침에 X쌌다.” “아 미리 욕해야겠다.”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잠을 못자는가.”
한 아이돌 그룹이 무대를 앞두고 대기실에서 한 말을 정리한 내용이다. 워딩으로만 보면 상당히 충격적이다.
하지만 실제 영상은 워딩과는 180도 달랐다. 멤버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장난스럽게 몇마디를 나눴지만, 이 내용이 확대 재생산되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두고 나온 ‘마녀사냥’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워너원 멤버들은 지난 19일 오후 2시 음원 발표를 앞두고 실시간 방송인 Mnet ‘스타라이브’를 진행했다. 하지만 방송 준비 과정에서 일부 멤버들의 마이크가 켜진 상황에서 사담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우리는 왜 정산을 바지 못하는가” “우리는 왜 20%만 받아가는가” “우리는 왜 잠을 잘 수 없는가” “우리 집 밑에서 뭐해? 그만 와” “나 아침에 X쌌다’ 등의 멤버들의 발언이 실시간으로 노출됐다.
방송사측의 실수로 인한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분명 멤버들간의 장난스럽고, 화기애애한 대기실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장난스러운 농담이 간간이 터져나왔다. 짓궂은 내용도 있었지만, 엄청난 실언이라고 보기 어려운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일부에서 제기된 성희롱적 발언은 애초에 현장음에선 들리지 않았다.
실제 영상을 보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돼, 말조차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 수위의 내용을 분위기와 현장음을 뺀 채 ‘워딩’ 그대로 올리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가열됐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해당 방송을 준비한 Mnet측은 “실수로 송출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너원 멤버들 역시 팬 카페를 통해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죄송한 마음에 직접 사과드리고자 글을 올린다”면서 “금일 라이브 방송에 앞서 팬들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성숙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데 대한 사과… 수 많은 팬들의 성원과 지지를 받는 아이돌 멤버들 입장에선 충분히 사과하고 반성할 수 있는 일이다. 워너원 멤버들은 고개를 숙였고, 거기에 대한 비판도 수용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비난과 지적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목소리카 커지고 있다. ‘왜 우리는 잠을 못자는가’라는 멤버들의 말에 ‘앞으로 허리 아프게 자게 해주겠다’는 비난을 과연 정당하다고 바라볼 수 있을까. 무대 뒤에서 나오는 농담 섞인 말까지 통제하고 관리해야 마땅할 걸까. 워너원을 향한 마녀사냥이 씁쓸한 이유다.